손정의, 사기 당했나...스타트업 투자실패 후 소송 "1.5억불 내놔"

[글로벌 스타트업씬] 8월 3주차 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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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소셜앱 스타트업 투자에 실패, 투자금 반환 소송을 내는 등 체면을 구겼다.

19일 외신을 종합하면 손정희 회장이 이끄는 벤처캐피탈(VC) '비전펀드 II' 는 최근 미국의 소셜앱 개발사 IRL에 투자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다. 소송 액수는 1억5000만달러.


"앱 이용자 95%가 가짜" 비전펀드, 투자 실패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IRL은 한때 '왓츠앱'을 잡겠다며 도전장을 냈을 정도로 자신만만했다. 이들은 자사 앱 월간순방문자(MAU)가 2000만명에 이른다고 호언장담했다.

이런 기세에 투자자들의 시선도 쏠렸다. IRL은 시장가치 10억달러로 평가됐다. 시리즈C 투자는 1억7000만달러에 이르렀는데 비전펀드가 이걸 주도했다. 소송액을 보면 당시 투자의 대부분을 비전펀드가 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손 회장이 믿었던 IRL 앱의 실적은 가짜인 걸로 드러나고 있다.

IRL 경영진은 최근 이용자 숫자의 무려 95%가 가짜이거나 '봇'에 의한 허수였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회사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홈페이지 'irl.com'에는 "6월27일자로 폐업했다"는 공지만 보인다.

비전펀드는 소장에서 IRL 측이 봇 시스템을 이용해 이용자 수를 부풀리고, 이를 숨기려 다른 업체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비전펀드는 "IRL이 어떠한 매출 구조도 없었기에 소프트뱅크와 같은 외부 투자자에게 보여진 가치는 미래 수익을 낼 걸로 기대되는 이용자 데이터뿐이었다"고 해명했다.

VC 업계에선 벤처 투자에서 실사(실제 조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사건이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크래프트벤처스의 파트너인 데이비드 색스는 "실사에서 우선 중요한 건 그 회사가 제공한 리스트에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 직접 파악한 고객에게 물어봐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올들어 대규모 투자실패로 화제를 모았다. 소프트뱅크는 기술투자 비중이 높은 비전펀드가 거의 400억달러 손실을 봤다고 지난 5월 밝혔다. 회사 측은 손 회장이 매우 방어적인 태도로 비전펀드의 신규투자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그래픽 스타트업 인수 "이제 돈 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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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김성식 기자 = 챗GPT를 개발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5.16.ⓒ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그래픽 디자인 스타트업 '글로벌 일루미네이션'(Global Illumination)을 인수했다. 오픈AI는 격화하는 AI 시장에서 우위를 노리는 만큼 이번 투자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픈AI는 최근 디자인스튜디오 GI를 인수했으며, 이 팀 모두가 오픈AI에 합류해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는 약 7년의 오픈AI 역사에서 첫 공개 인수다. 2021년 뉴욕에서 설립된 GI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디자인에 기여했다. 최근엔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한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Biomes' 개발에 참여했다. 패러다임, 벤치마크, 슬로우와 같은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받았다.

업계에선 오픈AI가 실질적 경영성과를 원하는 걸로 풀이했다. 인수합병은 경쟁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챗GPT가 유명세를 타긴 했지만 오픈AI가 지난해 챗GPT 개발에 쏟은 돈만 5억4000만달러 넘는 걸로 알려졌다. 그런데 오픈AI의 지난해 매출액은 3000만달러다.

샘 알트먼 CEO(최고경영자)는 투자자들에게 "올해 매출액을 2억 달러, 내년에는 10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좋은 걸로 부족해…위대해져야"


시드(창업초기) 단계의 미국 스타트업들이 시리즈A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는 걸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의 가치 평가액도 감소세다.

시장조사기관 피치북은 최근 '2분기 미국 벤처캐피탈(VC) 벨류에이션 리포트'를 내고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시드단계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 전(프리 머니) 가치평가 중간값이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시드 기업들은 앞서 다른 단계 기업들의 투자가 어려울 때도 나홀로 투자증가를 기록했는데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는 신생 기업들이 의미 있는 단계로 나가는 시리즈A 투자를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 내 벤처투자액은 398억달러(약 53조원)로 전년 대비 49%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투자액 역시 반토막 난 100억달러에 그쳤다.

VC들은 투자 눈높이가 더 높아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스타트업들은 더 큰 수익성과 명확한 전망을 보여줘야 한다.

맬레 개빗 테크스타 CEO는 시드 기업들이 현 단계를 졸업할 준비가 됐음을 증명하기 위해 훨씬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좋다'면 충분했다면 이제는 위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낸스, 헬리오에 1000만달러 전략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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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가 2019년 4월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2019)'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2019.4.4/뉴스1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스테이블코인 '헤이'(HAY)를 발행하는 헬리오 프로토콜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바이낸스 산하 VC인 바이낸스랩은 최근 열린 전략적 투자 라운드에서 헬리오에 1000만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웹3,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기술) 코인 개발 등에 쓰일 걸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디파이 생태계에서 헬리오의 위상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창펑 자오(CZ)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다. 자오는 2014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집을 팔아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2017년엔 바이낸스를 설립했다.

현재 자오는 세계최고 암호화폐 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헬리오의 헤이는 바이낸스코인(BNB) 기반으로,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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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헬리오 프로토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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