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억 축구교실 시장 디지털 전환…'제2의 이강인' 키운다

[스타트UP스토리]최문한 더모스트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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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돌이' 이강인 △'차미네이터' 차두리 △'패트리어트' 정조국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어린이 축구교실 출신이라는 점이다. 축구교실은 엘리트 선수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학교 운동부와 달리 보육시설로써의 의미도 크다. 단순히 운동만 가르치는게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전인교육장의 역할을 한다.

유럽을 호령하는 인기 축구 스타의 등장,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 등으로 축구교실 수요는 크게 늘었다. 2023년 기준 국내 축구교실 수는 2104개다. 전체 수강생 수는 52만6000여명, 매출은 6312억원으로 추정된다. 초등학생 5명 중 1명은 축구교실을 다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운영 방식이다. 대부분 축구교실 운영자들은 사업체 경영 경험이 없다 보니 표준화된 운영 방식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기본적인 경영부터 수업까지 업무가 과중되다 보니 차별화된 콘텐츠를 이용한 수익화보다 가격경쟁에 매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모스트그룹은 축구교실 디지털전환(DX)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최문한 더모스트그룹 대표는 "국내 축구교실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운영 수준은 여전히 2000년대 초반 수준"이라며 "DX로 누구나 축구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일당백 축구교실 코치…수강생 리포트만 월 6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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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모스트그룹 개요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더모스트그룹은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솔루션에서 해법을 찾았다. 최 대표는 "모객부터 아이 픽업에 축구 수업까지 코치가 모두 전담해야 하는 구조"라며 "마땅한 플랫폼 서비스도 없다보니 수강생 명부를 엑셀이나 수첩에 수기로 관리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더모스트그룹의 아문트는 고객관리, 출석체크, 정산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 이전까지 수강생 학부모와 수차례 통화 혹은 문자를 하면서 해결해야 했던 부분을 앱 하나로 원스톱 관리가 가능하다. 회원들도 개별 문의 없이 앱에서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문트는 기본적인 기능 외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기능도 탑재했다. 수강생 리포트가 대표적이다. 기존 리포트는 각 수강생을 대상으로 코치가 직접 작성해야만 했다. 분기로 환산하면 코치 1명당 리포트 작성에 투입해야 하는 시간만 60시간에 달한다.

아문트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문제를 해결했다. 수업 중 음성으로 각 수험생에 대한 평가 데이터를 축적하면, AI가 음성 데이터를 정량적 수치로 변환해 그래프로 만든다. 여기에 코치의 정성적 평가를 붙이면 리포트가 완성된다. 리포트 작성 시간은 분기당 600분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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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힌 더모스트그룹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05년 발렌시아와 파트너십…"프랜차이즈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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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한 더모스트그룹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 대표는 콘텐츠적인 면에도 주목했다. 그는 "축구교실 코치 대부분은 엘리트 교육을 받은 선수 출신이 많다"며 "커리큘럼 역시 기술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더모스트그룹이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80.8%가 '축구교실을 등록한 이유'로 △신체능력 향상(39.1%) △사회성 향상(26.3%) △스트레스 해소 및 두뇌 개발(15.4%) 등 전인교육 차원이라고 답했다. 실제 제공되는 커리큘럼의 성격과 거리가 멀다.

2021년 이강인을 키운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CF(이하 VCF)와 파트너십을 맺고, 축구교실을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최 대표는 "VCF의 축구 노하우와 유소년 육성 철학이 저희와 딱 맞았다"며 "연령별로 필요한 훈련 커리큘럼과 코치 육성 방법 등을 세세하게 전수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모스트그룹의 VCF 서울 아카데미(이하 VCF 서울)은 2022년 1월 오픈 이후 6개월 동안 350명의 수강생이 등록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수강생은 1300명이다. 수강생 1인 평균 등록기간 역시 18개월로 여타 축구교실(평균10개월)과 비교해 8개월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 대표는 "O2O 솔루션과 축구교실 콘텐츠를 결합해 '아문트'라는 브랜드로 리뉴얼 하고, 프랜차이즈화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브릿지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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