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돈줄 마른 초기 스타트업…벤처대출 1년만에 반토막

[글로벌 스타트업씬] 7월 3주차 핫뉴스


초기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들이 엄격한 대출 기준으로 스타트업을 심사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벤처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투자유치와 함께 벤처대출도 여의치 않아지면서 스타트업의 자금줄이 메마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벤처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영국 정부가 퇴직연금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영국 반도체 회사인 암(ARM)이 영국이 아닌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등 런던의 금융중심지 역할이 크게 흔들리자, 이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벤처캐피탈(VC) 시장에서도 퇴직연금을 민간 모펀드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벤처투자 시장에 '머니무브'가 일어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SVB 파산' 초기 스타트업 대출 전년比 44%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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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으로 초기 스타트업의 벤처대출이 급감했다. SVB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벤처대출을 제공하던 은행으로, 지난 3월 파산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초기 스타트업들이 금융기관의 높은 대출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치북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엔젤 및 시드 단계 기업의 대출 건수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리즈 A~B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의 대출 건수도 45%나 감소했다. 이는 중기(시리즈C~D 단계), 후기(시리즈 E 이상) 스타트업의 대출이 각각 27%, 39%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상반기 벤처대출 건수는 931건으로 63억4000만 달러(약 8조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513건에서 200억7000만달러(약 25조3000억원) 규모로 대출이 이뤄졌다. 1년새 대출 건수 기준으로 38%, 대출금 기준으로 63%가 줄어들었다.

카이디 가오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파산한 SVB를 대체할 만한 다른 대출 기관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들의 벤처대출 수요는 높지만 벤처투자가 침체된 가운데 쉽사리 대출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출기관들은 추후 투자유치가 예정된 스타트업이나 후기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손익분기점(BEP) 등 재무구조 중심으로 엄격한 심사기준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벤처 대출기관인 런웨이 그로스의 데이비드 스프렝 대표는 "대출기관은 더 높은 이자율과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며 "런웨이 같은 대출기관은 우량 기업에 한해 선별적으로 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英 연기금 9곳, 퇴직연금의 5% 스타트업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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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1) 한병찬 기자 = 14일(현지시간) 제레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이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 관저)를 나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연기금 9곳이 퇴직연금 자산의 5%를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벤처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최대 500억 파운드(약 8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 최대 보험사 아비바(Aviva Plc), 투자회사인 리걸앤제너럴그룹(Legal & General Group Plc), M&G 등 연기금 9곳이 2030년까지 퇴직연금 자산의 5%를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자금 유동성을 높이는 동시에 연금저축자들은 은퇴 후 연간 1000파운드(약 165만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 기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비판에 영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이 미국과 영국 동시 상장을 고민하다 나스닥 단독 상장을 추진하자,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우리나라는 퇴직연금감독규정에 따라, 퇴직연금의 비상장 투자가 금지돼 있다"며 "장기투자자금인 퇴직연금의 일부를 민간 모펀드에 출자할 수 있도록 하면 2%도 안되는 퇴직연금 수익률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콘트리트 기업 카본큐어에 삼성물산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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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본큐어
캐나다의 친환경 콘트리트 회사 카본큐어(CarbonCure)가 8000만 달러(약 1013억원) 규모로 투자유치를 받았다. 스위스 임팩트 투자사인 블루어스 캐피탈이 리드하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이 투자한 가운데, 삼성물산도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카본큐어는 콘트리트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멘트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일 수 있다.탄소를 줄인 만큼 탄소배출권도 획득할 수 있다.

카본큐어의 기술은 30개국 이상 콘트리트 회사가 사용하고 있으며 상용화된 저탄소 콘트리트 기술 중에서는 활용성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카본큐어가 줄인 이산화탄소 양은 약 29만 미터톤(1미터톤=1000kg)에 달한다. 이는 1년동안 6만4000대 이상 내연자동차가 도로에서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

전략적 투자한 삼성물산은 카본큐어의 기술을 국내외 현장에 도입해 탈탄소 및 지속가능한 건설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 GS건설 자회사 GPC가 국내 최초로 카본큐어의 탄소저감 콘트리트 제조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美 VC 사파이어벤처스 "AI 스타트업에 10억달러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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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캐피탈(VC) 사파이어 벤처스가 B2B(기업간 거래) AI 스타트업에 10억달러(1조2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사파이어 벤처스는 운용자산(AUM) 100억달러(약 12조6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VC다. 15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주요 포트폴리오로 링크드인, 도쿠사인 등이 있다. 지금까지 약 30억 달러(약 3조8000억원)을 AI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자이 다스(Jai Das) 사파이어 벤처스 대표는 "사파이어 벤처스는 지난 10년 동안 AI 스타트업을 투자하면서 수많은 기술발전을 지켜봤다"며 "생성AI와 거대언어모델(LLM)이 주도하는 패러다임이 우리의 일과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투자 배경을 밝혔다.

사파이어 벤처스 외에도 수많은 글로벌 VC들이 AI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달 대규모 적자에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는 AI 스타트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세일즈포스 벤처스와 오픈AI는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각각 5억달러(약 6300억원), 1억75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로 벤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파파라, 터키 최초 핀테크 유니콘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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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파파라
파파라(Papara)가 터키의 첫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등극했다.

파파라는 2016년 설립된 터키의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24시간 무료 송금과 결제, 선불카드 발급 등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1년간 활성사용자가 45% 늘며 16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올해는 반려동물과 주택, 여행 및 모바일 보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파파라는 지난주 스페인 인터넷 전문은행인 레벨레온(Rebellion)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니콘에 등극했다. 파파라는 베카 파이낸스(Beka Finanace)로부터 레벨레온을 인수하는 대가로 현금과 함께 파파라 주식을 넘겼다. 아메드 카르슬리 파파라 창업자는 "베카 파이낸스는 우리의 주식을 유니콘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 인터넷 전문 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비르체 시라보글루 파파라 인수합병(M&A) 담당 이사는 "파파라는 이번에 베카 파이낸스가 주주로 참여하기 전까지 자기자본만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다른 유럽 인터넷 전문 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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