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美 혹한기, 韓 빙하기..."투자금에 기댈 생각 버려야"

[글로벌 스타트업씬] 4월 1주차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다. 올 1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카일 스탠포드 피치북 벤처투자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분위기"라며 "스타트업이 지난 투자유치에서 약속한 속도로 성장하더라도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 1분기 국내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8958억원으로 전년(3조9038억원)보다 77% 감소했다. 벤처투자 위축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스타트업들이 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1분기 스타트업 투자유치 370억 달러…전년 比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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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북과 내셔널 벤처캐피탈 어소시에이션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이 올해 1분기에 투자받은 자금은 370억 달러(약 48조 7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3분기 이래 최저 수치이자 지난해 1분기(820억 달러, 약 108조 1100억원)보다 55% 줄어든 규모다. 투자 건수도 3000건 미만으로 5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금 회수(엑시트)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나 M&A(인수합병)를 통한 엑시트는 714억 달러(약 94조 1000억원)에 그쳤다. 1000억 달러를 밑돈 건 5년 만에 처음이다.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규모는 760억 달러(약 100조원)로, 1년 전(1620억 달러, 약 213조3540억원)보다 53% 급감했다. 특히 1분기엔 모든 단계의 스타트업 투자가 감소했다. 그동안 시리즈C 이상 후기단계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던 것과 대비된다.

1분기 글로벌 시드단계와 초기단계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규모는 각각 69억 달러(약 9조873억원), 256억 달러(약 33조71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54% 감소한 것이다. 후기단계 투자유치금은 430억 달러(약 566조3100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53% 줄었다.

국내 벤처투자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1분기 스타트업 투자금액은 8958억원으로 전년(3조9038억원)보다 77% 감소했다. 국내 한 벤처캐피탈(VC) 대표는 "올해는 높아진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엑시트도 쉽지 않아 신중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금에 기대 경영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이젠 수익성 중심으로 생존해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아마존웹서비스, 글로벌 생성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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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글로벌 생성AI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일(현지 시각) AWS는 오는 17일까지 'AWS 생성AI 액셀러레이터'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10주간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글로벌 생성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10개 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며 최소요건제품(MVP)을 이미 개발했고, 18개월 이내에 투자유치 계획이 있는 시드단계 기업이면 참여 가능하다.

선정된 기업에게는 최대 30만달러(약 4억원)까지 AWS 크레딧을 제공한다. AI와 머신러닝(ML) 전문가 멘토링, 시장 진출 컨설팅, 투자유치 연계 및 고객사 네트워킹 등도 지원한다.

7월 26일~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데모데이 참가자격도 주어진다. 참여 스타트업에는 언론과 투자자 및 고객을 대상으로 개발한 제품을 시연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하워드 라이트 AWS 스타트업 부사장은 "생성AI는 많은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는 분야"라며 "AWS 생성AI 액셀러레이터가 유망한 AI기업이 혁신을 추구하고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끝나자 인도 실리콘밸리 주택 임대료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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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의 주택 임대료가 지난해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로 고향이나 도시 외곽으로 이사했던 직원들이 회사로 복귀하며 수요가 늘자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의 부동산 컨설팅 기업 아나록(Anarock)에 따르면 지난해 벵갈루루 지역의 주택 임대료 수익률은 3.9%로 인도의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3.8%), 수도 뉴델리(2.6%)를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자 벵갈루루의 근로자들은 도시를 떠났다. 벵갈루루에는 알파벳, 구글, 아마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기업 직원을 포함해 150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거주하고 있다.

프레샹트 타코르 아나록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동안 많은 사람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임대료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사무실로 돌아오자 집주인들이 그동안 손실을 높은 임대료로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벵갈루루의 주택공급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벵갈루루의 1분기 주거용 주택 공급량은 1만3560개로 전년보다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뭄바이가 55% 증가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부동산 컨설팅펌 앤젠 스페이스의 아르판 바트라씨는 "공급부족 현상이 과열되자 부동산 중개인과 집주인들은 세입자에게 링크드인 프로필과 이력서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집을 찾는 고객들이 지난 1년간 임대료가 2배로 뛰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英 배터리 스타트업 브리티시볼트 매각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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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볼트가 노섬벌랜드(Northumberland) 지역에 추진하는 38GWh 규모의 기가팩토리 /사진=Britishvolt 홈페이지
영국 배터리 스타트업 '브리티시볼트' 매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월 호주 배터리 스타트업인 리차지 인더스트리가 우선입찰자로 선정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즈,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차지 인더스트리가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브리티시볼트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리차지 인더스트리는 지난 2월 우선입찰자로 선정된 후 브리티시볼트의 프로토타입 배터리 기술 등 지적재산 인수대금 860만 파운드(약 150억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노섬벌랜드 블리스 지역의 브리티시볼트 부지 인수대금 970만 파운드(약 159억원)는 지급기한인 지난달 31일까지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브리티시볼트가 파산 전에 전력공기업 내셔널그리드와 체결한 전력망 공급계약을 이전하는 비용을 두고 리차지 인더스트리와 매각주관사인 EY와 이견 차이가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대금이 지연된 부지는 브리티시볼트가 매각에 이르게 된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곳이다. 브리티시볼트는 이 지역에 2024년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자금조달에 나섰다가 실패하면서 파산 위기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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