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억원 투자의 주인공은?…사업성·기술력 무장 스타트업 치열한 경쟁

[9회 청년기업가대회]③
  • 2020.12.17 15:14
  • 17일 제9회 청년기업가대회 결선/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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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9회 청년기업가대회 결선/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17일 서울 종로구 타워8에서 열린 9회 청년기업가대회 결선 참가팀들은 사업성, 기술력, 아이디어 참신성 등에서 한치의 양보가 없었다. 심사위원들은 모두 뛰어난 참가팀들 중 수상팀을 선정해야 한다는데 고민을 하면서도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

보행자용 AR(가상현실) 솔루션 기업 '임퍼펙트'는 낯선 지역을 방문하거나 위치·공간 인지 능력이 저하된 노약자, 그리고 화재나 재난 등 특수한 상황에서 일하는 소방관, 군인들에게 최적화된 보행자용 AR 솔루션을 소개했다.

AR 기술은 개발된지 오래됐으나 스마트폰의 고사양화, 5G(5세대 통신) 상용화 등으로 최근 그 가능성이 더욱 높이 부각되고 있다.

심사에 나선 김승현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모델에 대해 질문했고, 김정윤 대성창업투자 부장은 사용성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경규 임퍼펙트 대표는 "스마트폰 고사양, 5G 상용화와 함께 콘텐츠 측면에서도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형 리테일사와 연계해 AR 글라스를 끼고 매장에서 바로 주문 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긱이코노미(시대 변화에 대응해 계약직·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 채용 서비스를 소개한 '위솝'의 김규한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리, 시간, 경력 등의 조건에 맞는 구직자를 찾는 초단기 채용 플랫폼 '번개채용'을 선보였다.

서병희 마젤란기술투자 이사는 일반적 고용이 아닌 예외적 긴급 상황에서 이뤄지는 초단기 채용 시장 규모를 물었고, 김 대표는 "연간 긴급 채용 시장이 1000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성장률은 14%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현재 확보 매장수를 물었고 김 대표는 매장 9000개 이상, 직원수는 33만6000명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현봉수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부사장은 성장성과 확장성에 관한 질문을 했으며 이에 김대표는 "당근마켓처럼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투잡이 이뤄지는 환경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밝혔다.

소화기 질환 대상 내시경 무절제 수술로봇 시스템을 선보인 '엔도로보틱스'의 김병곤 대표는 기존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대비 수술 부담과 비용을 크게 줄인 새로운 시스템을 소개했다.

배준학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의료 제품인만큼 임상 축적이 어느 정도 됐는지 궁금해 했다. 김 대표는 "5년 간 전임상을 매우 많이 축적했고, 기술관련 논문은 사업화를 위해 내지 않았지만 전임상 논문은 많이 쌓여있다"고 답했다.

조경훈 TS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사업성과 관련해 기존 다양한 내시경 제품들에 대해 라인별로 맞춤형 개발이 돼야 하는지 물었고, 김 대표는 "병원에서 가장 많이 쓰는 내시경 제품은 3~4가지인데 그것에 맞춰 제품군을 갖췄고 타 기업 제품으로 호환되는 것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비즈니스 과정에서의 허들(장애물)과 해결방안을 물었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는 기존 허가받은 유사 제품이 없는 경우 허들이 높은데, 내시경 로봇은 관련 항목이 있어 비교적 허들이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한국, 일본에서는 내시경 수술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나 서양은 많지 않아 신규 의료 기기 기업들이 그동안 취해온 전략을 따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친화적 비산먼지 저감 제품을 생산하는 '노바트로스'는 자사 제품이 인조잔디, 살수, 소금 등 기존 먼지 저감 대책에 비해 효과와 경제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적극 소개했다. 특히 운동장, 승마장 등 실적용 사례와 테스트 영상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오탁근 SV인베스트먼트 상무는 화학 제품인만큼 성분의 안정성에 대해 물었다. 김지훈 노바트로스 대표는 "더스티커 알파 제품은 오가닉 오일이 원료로 샴푸, 핸드크림 등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고, 더스티커 베타는 수용성 고분자 폴리머로 환경부 검증 무해 물질"이라고 말했다.

권대웅 SID파트너스 대표는 토양, 성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 가능한지 시장성과 관련한 질문을 했고, 김 대표는 "운동장, 경마장 등 토양 환경이 다른 곳에서 사용하고 있고, 토양이 아닌 콘크리트, 시멘트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결선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참가사들은 발표 내용을 영상으로 만들어 심사를 받았으며, 질의응답은 오픈채팅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진행했다.

9회 청년기업가대회는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 금액이 걸린 창업경진대회로, 수상자들은 상금 외에도 복수 기관 중복 투자시 최대 19억5000만원을 투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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