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데이터 넘쳐도 꿰어야 보배…수집·가공해 팔아드려요"

[스타트UP스토리]김형민 에이셀테크놀로지스 대표 "해외 헤지펀드·자산운용사가 주요 고객"
  • 2020.11.23 07:55
  • 김형민 에이셀테크놀로지스 대표/사진제공=에이셀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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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에이셀테크놀로지스 대표/사진제공=에이셀테크놀로지스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많습니다.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유의미하게 가공하면 자본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데이터가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데이터를 상품화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이종산업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김형민 에이셀테크놀로지스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빅파이낸스’라는 데이터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며 60여개 글로벌 헤지펀드·자산운용사에 금융·자본시장 관련 데이터를 제공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에이셀테크놀로지스가 주로 거래하는 데이터는 △신용카드 데이터 △무역통관 데이터 △온라인 커머스 데이터 △특허기술 분석 데이터 등이다. 고객사 구성은 △헤지펀드·자산운용사 85% △증권사 10% △일반기업 5% 등으로 해외고객이 80% 넘는다.

김 대표는 “해외 고객사의 경우 빅데이터를 퀀트(계량)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일찍부터 갖춰진 편”이라며 “글로벌 퀀트투자 전문가가 국내 시장의 세부 데이터를 일일이 들여다볼 수 없어 우리가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자동차업종 애널리스트를 거친 뒤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근무하다 2016년 에이셀테크놀로지스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사·증권사 출신이다 보니 데이터에 접근할 때 자본시장 펀드매니저 관점에서 다가간다”며 “방대한 데이터 가운데 고객사가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조준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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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산업은 미래에 가장 유망한 산업군의 하나로 꼽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세계에서 연간 생산되는 데이터 양은 2018년 33ZB(제타바이트)에서 2025년 175ZB로 연평균 27% 성장한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시장도 2020년 560억달러(약 62조원)에서 2023년 840억달러(약 93조원)로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엔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 다수 있지만 국내엔 아직 드문 사업모델이다. 에이셀테크놀로지스는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공동으로 무역통관 데이터를 가공해 고객사에 제공하고 업종별 신용카드 결제액, 환경저감기술 관련 특허기술 등을 가공해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10여개 공공기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김 대표는 “한 고객사의 경우 실제 환경저감 실행 관련 특허등록기업 정보를 받고 있다”며 “해외에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에이셀테크놀로지스는 비정형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는 ‘에이셀’ 서비스를 23일 론칭한다. 뉴스, 소셜미디어 등에서 언급되는 비정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가공해 해외나 국내 퀀트투자의 원데이터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국가통계나 경제지표가 후행 데이터로 분류되고 카드결제정보, 유동인구 등이 동행 데이터로 분류된다면 비정형 데이터는 선행 데이터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한 예측의 단초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령 ‘테슬라가 자율주행차를 시범테스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 뉴스 게재 1~2초 이내에 해당 이벤트와 관련된 지표가 계량화돼 퀀트투자 분야에 전달되고 퀀트에선 이 데이터를 투자 알고리즘에 적용해 자동으로 매수주문이 나가는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셀테크놀로지스는 에이셀 론칭에 이어 내년에는 외부에서 접속 가능한 데이터 플랫폼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진 내부 플랫폼을 활용, 고객사에 데이터를 제공했지만 내년부터는 웹서비스 형태로 데이터를 제공해 고객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해까지 사업모델을 검증하는 기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가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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