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부터 전기차까지 'AI 충전기' 1개면 OK

[스타트UP스토리] 명선휘 브로나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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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이 개발될 때마다 생산되는 충전기가 매년 40억대, 100만톤에 이릅니다. 대부분 방 한구석에 방치되거나 소각·매립돼 환경을 오염시키죠. 이제 충전기는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명선휘 브로나인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노트북,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 모든 전자제품의 전압을 AI(인공지능)로 맞춰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0년 2월에 설립된 브로나인은 프리전압 충전기 ‘볼킷’(VOLKIT)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볼킷은 전압 판별 기술이 핵심이다. 충전기와 배터리가 연결되면 AI로 배터리가 가진 알고리즘을 분석해 올바른 전압으로 충전해주는 기술이다.

다양한 전자제품의 전압에 맞게 충전될 수 있도록 프리(free)전압으로 변형해주는 ‘AC변환기술’과 어댑터에서 받은 전력을 프리전압으로 바꿔주는 ‘직류(DC)변환기술’, 전기의 양과 압력을 조절하는 장치(OBC) 등도 주요 기술이다.

명 대표는 “스마트폰은 5V(볼트), 전동드릴은 18V, 다이슨청소기는 19V, 노트북은 19.5V 등 전자제품마다 배터리의 정격전압이 다르다 보니 그동안 어댑터 또는 충전기를 별도로 공급해왔다”며 “하지만 볼킷 충전기 하나로 모든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어 앞으로 충전기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볼킷만 있으면 별도 충전기를 생산할 필요가 없어 가전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캐논, 샤프, 도시바 등 대형 제조사들과 신제품에 볼킷 포트를 삽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캐논의 경우 이미 샘플이 제작됐다. 벨킨, 타거스 등 대형 유통사들과도 ODM(주문자개발생산)·OEM(주문자위탁생산)·제품유통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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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대표는 “캐논의 경우 카메라 종류별로 배터리충전기를 생산하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재고부담이 커서 2~4대 동시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개발 욕구가 있었다”며 “현재 리드엔지니어와 모든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볼킷 충전기의 OEM·ODM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벨킨도 ODM·OEM을 비롯해 전자제품매장 가운데 볼킷 충전기매대를 진열하는 것을 제안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브로나인은 우선 캐논과 함께 개발한 카메라용 프리전압 충전기 볼킷을 지난 17일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통해 선보였다. 내년 1월에는 일본에 출시하고 3월에는 국내와 아마존에서 동시 론칭할 예정이다.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보조배터리도 내년 6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무선충전방식 기술도 개발 중이다.

나아가 전기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명 대표는 “테슬라, 현대차, 토요타 등이 개발한 전기차도 충전하는 연결단자 방식이 모두 다르다”며 “아파트단지 내 브로나인 전기차충전소를 세우고 전자제품처럼 제조사별 헤드(전용키트)만 맞춰 꽂으면 고속충전되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 대표는 브로나인 설립 전인 지난해 10월 디캠프 디데이에서 프리전압 충전기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상임이사상을 수상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상품화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약 8년간 국내 중소기업 라이칸스로프에서 충전기 개발부터 생산·유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라이칸스로프를 경영하며 제조생태계와 유통계를 잘 알고 있어 기술개발만 하면 됐다”며 “이제는 해외시장을 잘 아는 투자자를 찾아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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