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독서인 양성 꿈꾸는 '독토의 왕국'

[스타트UP스토리]윤수영 트레바리 대표 "유료 독서클럽 플랫폼…5년간 누적 4.7만명 이용"
  • 2020.11.13 04:00
  •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사진=박계현 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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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트레바리 대표/사진=박계현 기자 unmblue@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읽기 위해 월 5만원 이상 쓰는 모임이 있다. ‘트레바리’의 유료 독서모임 회원들이다. 이 독서모임은 4개월 단위로 개설돼 클럽당 19만~100만원의 멤버십 비용을 받지만 지난 5년간 4만7212명(11월12일 누적 기준)이 9670개 클럽을 통해 1만940권의 책을 함께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삭막한 도시에서 치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한테 경쟁력과 마음의 평화를 주고자 한다”며 “앞으로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사회에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9월에 설립된 트레바리는 유료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플랫폼기업이다. 오프라인 기반 모임으로 올해 코로나19(COVID-19)가 닥치기 전까지 지난 4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8월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돌입하며 전체 클럽모임을 중단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11월 현재 다시 400여개 클럽이 문을 열고 15~20명 내외의 독서토론 모임을 활발히 이어간다.

트레바리를 이용하는 주연령층은 30대 초중반 직장인이다. 최근 20대 회원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클럽회원이나 클럽장 모두 주변의 추천이나 소개를 통해 인연을 맺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3~4시간 동안 자신이 쓴 독후감을 나누고 토론한다.

클럽장이 없는 독서모임도 있지만 트레바리에는 클럽장 100여명이 전문분야와 관련된 클럽을 맡아 독서모임을 이끈다.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정모 과천과학관장, 임정욱 TBT 대표, 황두진 건축가,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 정혜승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장, 이충걸 전 GQ 편집장, 신기주 전 에스콰이어 편집장 등이 트레바리를 거쳐갔거나 현재 클럽을 운영하는 클럽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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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섭외 노하우에 대해 “평소 관심있게 지켜본 인사들에게 무작정 e메일을 보내는 등 직접 부딪쳐본다”고 말했다. 윤 대표와 일면식도 없던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의 경우 퇴임기사를 보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 트레바리의 주주이자 클럽장, 건물주(안국 아지트)로 인연을 맺었다. 최근 그가 섭외에 공을 들이는 클럽장 후보 중 한 사람은 ‘초격차’의 저자이기도 한 권오현 삼성전자 상근고문(전 삼성전자 회장)이다.

윤 대표는 “트레바리가 좋은 서비스이긴 하지만 구매의사, 구매력이 모두 있는 사람들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라는 한계가 있다”며 “최근 일부 기업이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취약계층 대상 독서모임을 운영해달라’고 제안해와 다양한 계층의 독서모임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집단에 맞춰 독서모임을 꾸리는 B2B(기업 대상) 모델은 현재 트레바리 400여개 클럽 중 10~20% 비중에 불과하지만 이달부터 B2B 담당 리드를 채용하는 등 점차 B2B사업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트레바리는 최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45억원)와 패스트인베스트먼트(5억원)에서 유치한 첫 투자금을 합한 누적 투자규모는 90억원이다. 트레바리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활용해 개발인력, 데이터사이언티스트, 클럽장 클럽매니저, 마케터 등의 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현재는 독서클럽이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도쿄·뉴욕·베를린 등 글로벌 메가시티 어느 곳에 열어도 현지 사람들에게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좋은 팀 멤버를 만나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만들고자 하는 트레바리의 미션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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