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사내벤처 금융인 "개인꿈, 회사발전, 사회기여 동시 달성 기회"

[이코 이터뷰]신한카드 사내벤처 페이데이즈(PAYDAYS) 김치헌 대표 겸 신한카드 부부장
  • 2020.11.11 11:10
  • 김치헌 신한카드 사내벤처 페이데이즈(PAYDAYS) 대표 겸 신한카드 부부장/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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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헌 신한카드 사내벤처 페이데이즈(PAYDAYS) 대표 겸 신한카드 부부장/사진=김휘선 기자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꿈꾼다. 하지만 막상 직장인들에겐 실패에 대한 부담과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섣불리 도전을 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현업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한 직장인들 중에는 기회와 여건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낼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벤처사업가 후보들이 적지 않다.

신한카드의 김치헌 부부장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김 부부장은 신한카드의 사내벤처인 ‘페이데이즈(PAYDAYS)’의 대표로 현재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 겸 부부장은 직장인들에게 사업가로서의 개인적인 꿈과 회사의 발전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로서 사내벤처에 과감히 도전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사내 벤처는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꿈을 위한 최적의 선택

40대 직장인으로서 또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금융권에 종사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감당하는 게 어찌보면 최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김 대표는 자신의 꿈을 위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내부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런 김 대표의 눈에 띈 것이 바로 사내 벤처다. 김 대표가 속한 신한카드는 2016년부터 사내벤처 사업을 시작해 매년 3개 정도의 팀을 선정해 현재까지 총 16팀을 지원했고, 그 중 김 대표가 기획한 페이데이즈는 올해 유일하게 선정된 사내벤처가 됐다. 특이한 점은 신한카드의 사내벤처는 단지 카드나 금융 관련 아이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분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원한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사내벤처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사내벤처는 개인의 꿈과 회사의 발전 그리고 사회에 대한 기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전할만한 좋은 사업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실패가 두려워 주저하는 중년의 가장들에게 사내벤처는 용기를 내어 도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산업은 새로운 사업아이템을 개발하는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회사 측면에서도 사업 개발 팀에게만 맡기기보다 전 사원을 대상으로 사내 벤처사업을 활성화하고 지원함으로써 창의력 높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소위 ‘Big Blur’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금융업간의 경계는 물론 금융업과 IT업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IT를 기반으로 한 빅테크 기업들도 금융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금융사들은 사내벤처를 통해 금융업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2월 페이데이즈 서비스의 그랜드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김 대표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 금융권이나 대기업에서도 자신과 같은 열정과 꿈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많은 벤처사업가가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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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헌 신한카드 사내벤처 페이데이즈(PAYDAYS) 대표 겸 신한카드 부부장/사진=김휘선 기자
◇왜 플랫폼 노동자인가?

김 대표는 업무상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를 다니며 글로벌 테크기업들과 제휴를 논의하는 기회가 많았는데 차량공유, 음식배달, 숙소임대, 택배 등 플랫폼에 기반한 새로운 고용 형태를 받아들이면서 소득을 올리는 이른바 ‘긱워커(Gig worker)’라고도 불리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자란 디지털 노동 플랫폼의 중개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며 △단속적(1회성, 비상시적, 비정기적) 일거리로 1건당 보수를 △고용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소득을 올리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다. 법적으로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또는 특수고용직노동자라로 분류되며 통상 프리랜서와 같이 일을 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추세이며 국가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체 고용의 1~10%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 규모가 약 54만명으로 전체 국내 취업자수의 1.7%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청년 취업준비생, 은퇴고령자, 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자영업자 및 투잡족 등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플랫폼 노동자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추세이며 투잡족까지 고려하면 플랫폼 노동자는 약 200만명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김 대표가 플랫폼 노동자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느낀 국내 플랫폼 노동자들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금융회사 종사자의 입장에서 볼 때 플랫폼 노동자들은 금융 분야에서 고충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플랫폼 노동자들은 연간 몇 백만 원에서 몇 천만 원의 소득이 있어도 이를 인정받지 못해 신용카드 발급, 대출, 신용등급 산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보수에 대한 정산주기가 늦거나 기후 등 외부환경에 따라 소득이 불안정하거나 복수의 플랫폼에서 종사하다 보니 소득 파악이 어렵고 일시에 목돈이 필요할 경우 대출도 쉽지 않아 경제적 곤란을 겪거나 고금리의 사금융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플랫폼 노동자들도 합당한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신한카드 사내벤처 ‘페이데이즈(PAYDAYS)’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페이데이즈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소득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한편 신용카드도 발급받고, 1금융권에서 대출도 가능하고 대출 금리도 낮아지며 신용등급도 높아지는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 포용’는 미래 금융산업이 지향할 핵심 가치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로 양극화의 심화다. 소득이나 고용 여건이 불안한 계층에게 코로나19 시대는 생존까지도 위협받는 그런 상황이다. 소위 ‘비대면’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됐고, 그만큼 많은 플랫폼 노동자들이 생겨났지만 기존의 법이나 제도에 의해 권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의 근로 현실은 열악하다.

그런 점에서 김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금융이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가 바로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금융 자원에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이른바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포용이란 현재 혁신금융과 포용금융을 지향하는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Environment, Social Responsibility, Governance)과도 맥이 닿아 있는데, 기존의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사회적 약자,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 어려워진 가계소득 문제 해결에 일조하는 선의의 서비스로서 미래 금융산업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 제도권 금융서비스에서 여전히 소외돼 있는 플랫폼 노동자들을 포용하는 따뜻한 금융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나날이 증가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신한카드 사내벤처인 페이데이즈가 모든 금융소비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따뜻한 금융서비스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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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헌 신한카드 사내벤처 페이데이즈(PAYDAYS) 대표 겸 신한카드 부부장/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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