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앱 장바구니 담긴 2억~3억, 매출로 만들었죠."

[스타트UP스토리] 김찬웅 텐디 대표 "'스피어'로 누구나 데이터분석 마케터 될 수 있어"
  • 2020.10.31 07:20
  • 김찬웅 텐디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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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웅 텐디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A사 쇼핑앱 장바구니에 담긴 금액이 2억~3억원에 달합니다. 이들 중에는 할인이벤트에 민감한 고객들이 있죠. 이들에게 할인정보를 줬더니 절반 이상이 실제 매출로 이어졌습니다."

2016년 6월 텐디(tan.D)를 설립한 김찬웅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피어 애널리틱스(이하 '스피어')를 이용하면 통계학 전공자보다 더 빠르게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피어는 앱(어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바로잡음으로써 바로 성과로 만들어내는 데이터 마케팅 솔루션이다.

그동안 기업에서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려면 어도비나 오라클 등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물론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는 전문가 채용 등으로 과도한 운영비가 요구됐다. 소프트웨어 비용만 최소 월 1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렇게 시스템을 갖춰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얻으려면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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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김 대표는 "광고대행사에서 전사전략 등을 담당할 때 답답함을 크게 느껴 나처럼 데이터 비전문가도 쉽게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싶었다"며 "스피어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데이터 기반 마케팅으로 사업성과를 늘릴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피어는 앱 이용자의 접속 패턴을 분석해 고객의 이탈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고 잠재고객 추출로 성장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다. 매출 발생 관련 고객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구매 확률을 높이는 방안도 찾아낼 수 있다.

김 대표는 "카메라 앱 운영사 B사는 이탈 고객이 많은 게 고민이었다"면서 "사용패턴 분석 결과 사진편집기능을 많이 사용한 고객층에서 이탈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편집기능을 강화해, 이탈률을 30%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피어 분석으로 매출을 150% 올린 기업도 있다. C사는 매출이 발생하는 고객의 이동경로 상위 5개를 확인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페이지를 찾아내 개선했다. 구매 페이지로 이어지는 경로를 추가한 것인데, 이후 지난 7~8월 월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50%씩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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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웅 텐디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진성유저를 찾아내는 비용을 아낀 회사도 있다. D사는 체리피커와 진성유저의 앱설치 패턴을 비교 분석해 진성유저가 좋아하는 앱들을 찾아냈다. 이후 신규고객 마케팅을 주로 진성유저가 좋아하는 앱에서 실시한 결과 진성유저 유치 비용을 직전 인당 50만원에서 10만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같은 마케팅 효과가 입소문 나면서 스피어 이용 고객사는 이미 기존 마케팅 툴을 써봤던 대기업 중심으로 몰리고 있다. 롯데이츠, 현대카드,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코카콜라, 마카롱(카메라), 중국인용 한국지하철 앱 등이 주요 고객사다.

김 대표는 "기존 데이터 분석들은 고객들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하는 방어적 개념이 강했다면 스피어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분석에도 쓰인다"며 "이러한 분석을 원클릭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동화 템플릿 개발에 최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텐디는 현재 △이탈예측 △구매·재구매 예측 △이동경로분석자동화 △고객세그먼트생성자동화 △앱설치패턴분석자동화 등 5개의 자동화 템플릿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에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텐디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를 비롯해 케이브릿지인베스트먼트, 어센도벤처스 등 기관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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