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AI 투자 경쟁…혹한기 뚫고 투자 축포 울린 곳은?

[글로벌 스타트업씬] 7월 1주차 핫뉴스
  • 2023.07.01 08:00
  • 드론 배달에 나선 메이투안/사진제공=메이투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의 대기업과 VC들이 앞다퉈 AI 스타트업에 뭉칫돈을 풀고 있다. 설립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스타트업이 3000억원에 인수되고 한 투자사가 신규로 투자한 기업 3곳 중 1곳은 AI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별, 기업별로 AI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짝퉁 AI'기업들이 AI를 앞세워 투자유치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VC 관계자는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의 일부 스타트업은 갑자기 AI를 내세워 투자유치에 들어간 곳이 적지 않다"며 "이들은 대부분 AI와 기술 연관성이 낮거나 명확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中 배달플랫폼 메이투안, 생성AI 스타트업 3000억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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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배달에 나선 메이투안/사진제공=메이투안
중국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이 '중국판 오픈AI' 스타트업을 약 2억3400만 달러(약 3085억원)에 인수했다. 이 스타트업은 메이투안의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설립 4개월만에 인수합병됐다.

29일(현지시간) 메이투안은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베이징 라이트이어 테크놀로지(Beijing Lightyear Technology)'를 2억3370만 달러(약 3083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라이트이어 테크놀로지는 메이투안의 공동창업자인 왕 후이웬이 지난 2월 '중국을 위한 오픈AI'를 목표로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당시 왕 후이웬은 "베이징 라이트이어 테크놀로지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의 오픈AI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왕 후이웬이 건강상의 이유로 메이투안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한 직후에 이뤄졌다. 중국 IT(정보통신) 커뮤니티에서는 왕 후이웬이 최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이 퍼지기도 했다.

메이투안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IT 기업과 함께 생성AI 개발 전쟁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이투안 측은 "이번 계약으로 선도적인 AI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AI 스타트업 런웨이, 구글과 엔비디아로부터 1억 4100만달러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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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런웨이
AI 스타트업 런웨이는 구글과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1억 4100만달러(약 1860억원) 규모로 투자유치를 받았다. 런웨이의 기업가치는 약 15억 달러(약 1조9700억원)로, 누적투자금은 2억3700만달러(약 3100억원)다.

런웨이는 지난해 9월 명령어(프롬프트) 또는 이미지로 동영상을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AI 매직툴'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AI 매직 툴'은 영상의 배경을 바꾸거나 물체를 지우고 자동으로 자막을 생성하는 등 동영상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에 따르면 주요 고객사로 뉴발란스를 비롯한 포춘 선정 500대 기업, 수백만명의 개인 크리에이터를 두고 있다.

최근 런웨이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인 런웨이 스튜디오(Runway Studios)를 설립했다. 또, AI가 전체 또는 일부 제작한 영화를 선보이는 'AI 필름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도 런웨이의 기술을 활용해 특수효과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크리스토발 발렌주엘라 런웨이 대표는 "콘텐츠 제작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런웨이는 이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콘텐츠 제작을 재해석하고 생성AI 콘텐츠가 새로운 콘텐츠 유형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美 실리콘밸리 AC Y콤비네이터, 신규 투자 3분의 1은 AI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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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탄 yc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제공=블룸버그
미국 최대 액셀러레이터(AC) 와이콤비네이터(YC)가 운영하는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배치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 3분의 1이 AI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개리 탄 YC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YC가 최근에 모집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2만4000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이중 1% 미만의 기업만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의 35%가 AI에 중점을 두고 있고 절반 정도가 일부 비즈니스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C는 매년 겨울(1~3월)과 여름(6~8월) 두 차례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배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성장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최종 선발한다. 프로그램은 10주간 진행되며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50만달러(약 6억원)를 투자받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데모데이에도 참여한다.

에어비앤비(공유숙박), 스트라이프(핀테크), 트위치(게임 스트리밍) 등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들이 모두 YC가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 230명 해고·게임개발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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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인 5일 오후 대전시청 주변에서 시민들이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대전시청 앞 ‘한밭종각’일대가 포켓몬고의 성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게임을 하러 나온 시민들이 쏟아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2017.2.5/뉴스1
포켓몬고 개발사로 알려진 나이언틱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늘었던 매출이 엔데믹으로 접어들자 급감했기 때문이다. 출시한 게임도 서비스를 중단하고 신규 게임 개발도 취소한다.

2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나이언틱은 직원 23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90명의 직원을 해고한지 약 1년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나이언틱의 직원이 105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 직원의 20%를 감원했다.

존 행키 나이언틱 창립자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수익이 급증하자,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인력과 관리비용을 대폭 늘렸다"며 "하지만 팬데믹이 끝나자 수익은 그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신규 프로젝트는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나이언틱은 마블의 IP(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제작하던 신작 게임 '월드 오브 히어로' 출시를 취소하고, 올 초 내놓은 'NBA 올월드'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당분간 캐시카우인 포켓몬고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켓몬고는 2020년부터 매년 10억달러 이상의 인앱 구매가 이뤄지는 나이언틱의 핵심 캐시카우다. 행키 대표는 "포켓몬고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혼합현실(MR) 기기나 AR글래스 개발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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