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무성·통신사도 '엄지척'...'유선급 무선' 기술력 통했다

[스타트UP스토리]오경훈 케이넷츠 대표 "하드웨어 기반 제품들 소프트웨어 구현...자원·비용↓" "경제적이고 차별성 있는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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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훈 케이넷츠 대표
일본은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등 한국 기술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총무성에서 5G 통신 기술에 대한 인증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취득한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K-팝, K-컬쳐처럼 한국(Korea)을 뜻하는 접두어 K에 Network Evolving Technology Zone이라는 단어 NETZ를 결합해 사명을 지은 통신 네트워크 전문 기술 스타트업 '케이넷츠(KNETZ)'다.

오경훈 케이넷츠 대표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연구개발(R&D)한 뒤 사업화(Business) 기회를 만드는 'R&DB'를 추구한다"며 "사명은 한국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의 통신 네트워크를 고도화하겠다는 도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1·2위 이동통신사업자, 총무성도 인정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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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넷츠는 디지털 신호처리 알고리즘에 기반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하드웨어에 의존했던 기존 기술들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자원·비용 절감은 물론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가 요구하는 초저지향·초광대역 기술의 기틀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그중 5G 기술력에 대해선 기술강국 일본도 인정할 정도다.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 2위 이동통신사업자 KDDI, 일본 총무성이 케이넷츠의 5G 기술에 높은 평가를 매겼다.

케이넷츠가 NTT도코모와 2020년 4월 체결한 5G 제품 개발 기본 계약서에 따르면 NTT도코모는 "일본 내 5G 이동통신시스템을 개발함에 있어 보안을 위해 제3자에게 정보제공을 하면 안 된다"면서도 "케이넷츠는 예외로 한다"고 명시했다.

KDDI는 2021년 1월 케이넷츠의 장비입찰제안서(RFP)에 대해 '기술평가 합격'이라는 답신을 했다. 이후 케이넷츠는 국내 중견기업들과 경쟁을 거쳐 KDDI의 통신품질을 고도화하는 5G ICS Relay(중계기) 단독 공급사로 선정돼 현재 본격적으로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 국내 최초로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5G Digital ICS 제품에 대한 TELEC(무선장비) 인증을 받은 것은 케이넷츠의 기술력이 글로벌에서도 폭넓게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오경훈 대표는 "5G 이동통신시스템은 통신사업자에 공급돼 5G 커버리지 확대용으로 사용된다. 현재 일본을 포함한 유럽, 미국 유수의 통신사업자와 관련된 제품의 시연 및 시스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티드론 솔루션도 관심…방사청과 공급 계약


케이넷츠의 안티드론(Anti-drone) 통합 솔루션도 관련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2021년 하반기 방위사업청을 통해 육해공군에서 시범 운용을 완료했다.

솔루션은 레이더와 함께 물체를 식별하는 IR 카메라, 소프트킬(Soft-kill, 직접 파괴가 아닌 전파 교란 등을 통한 통제권 강탈) 장치가 하나의 통합된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신속하고 정확한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 대표는 "드론의 역기능에 대한 방어체계 구축은 특정 국가와 지역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시설에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케이넷츠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고정형 전파차단 장치 주파수 적정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티드론 솔루션도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한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위성항법시스템(GPS)이나 산업·과학·의료(ISM) 주파수 대역을 통한 원격제어에 대응할 수 있으며, 이외의 무선통신 주파수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무선이 유선만큼의 품질 이루도록 계속 도전"


케이넷츠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기술 고도화 기반을 마련했다. 주관기관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2억원 내외 ICT(정보통신기술) R&D 비용과 함께 기술 역량 교육 및 멘토링 등을 지원받았다.

이외에도 IR52 장영실상을 비롯해 한국판 CES로 불리는 '전자IT의 날'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수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오 대표는 현재 여러 벤처캐피탈(VC)들과 투자유치 논의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통신 네트워크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6G 등 차세대 기술 고도화에 대한 R&D와 PoC(사업성 검증)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R&D 제품이 사업화로 이어졌다. 이익이 발생하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선의 꿈은 유선이라고 한다. 무선이 유선만큼의 품질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큰 도전이지만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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