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의학논문 쓰기, '돕기'를 연구합니다

[스타트UP스토리] 유정주 리서치팩토리 대표 "올해 AI 접목 의학논문 서비스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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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전임의나 조교수들은 자격을 유지하려면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와 논문 실적이 필수적입니다. 각종 임상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수고와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면 연구 완성도를 더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유정주 리서치팩토리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국내 첫 의학논문 전문 에이전시로 시작해서 의료인들을 위한 전문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5월 설립된 리서치팩토리는 의학논문 종합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일반적으로 의학논문은 문헌검색·연구설계·자료수집·임상연구·통계분석·논문작성의 과정을 거친다. 리서치팩토리의 서비스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부수적인 작업들을 보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석박사급 논문 작성에 필요한 연구통계·분석부터 인포그래픽 일러스트 보정, 국·영문 교정 등이다. 주 이용자들은 일반 의과대학생들보다 의학논문을 실제로 작성하는 전임의나 조교수 등 제 1저자들이다.

서비스를 내놓자마자 의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 6개월만에 전임의, 조교수 등 160명이 리서치팩토리의 논문 보조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용건수는 317건을 기록했다. 2회 이상 이용자가 87%, 3회 이상이 70%가 넘는다. 리서치팩토리의 서비스는 유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순천향의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의사(조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처음에는 누군가 자료 수집을 도와주면 논문 쓰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

유 대표는 "의학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임상 실험 데이터를 모으고 관리해야 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반면 매년 몇 편씩 논문을 써야 하는 제1저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문적인 서비스가 너무 부족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서비스 고도화로 '의료 전문 플랫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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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고도화된 서비스 개발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현재 개발 중인 서비스는 맞춤형 임상연구 자료수집 시스템(eCRF), 의학전문지 게제를 위한 저널별 논문 자동 형식 변환기, 메타분석 논문 전문 프로그램 등이다.

구독형 사업모델을 준비 중인 맞춤형 eCRF 시스템은 임상연구별 자료 입력·저장을 위한 웹 서비스다. 구글 공유 문서처럼 다기관 임상 연구를 진행할 때 여러 연구자들이 같이 이용할 수 있다. 주요 기능을 표준화 도구(탬플릿)로 만들어서 이용자가 필요한 항목만 선택해 맞춤형 eCRF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자동 형식 변환기는 국내외 의학전문지에서 요구하는 형식에 맞춰 자동으로 논문을 바꾸는 프로그램이다. 메타분석 논문 프로그램은 기존 발표된 문헌 5000건을 분석해 연구 기준에 적합한 내용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유 대표는 "논문 작성에 수반되는 부수적인 일을 돕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올해 상반기 내 4만명 이상의 현직 의사들이 가입한 커뮤니티와 결합해 의료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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