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화 로봇' 일하자 업무 10분의 1로

[스타트UP스토리]장윤석 랩투마켓 대표 "'레고형 셔틀' 물류시스템 개발…내년 100억 매출 목표"
  • 2020.10.12 04:00
  • 장윤석 랩투마켓 대표/사진= 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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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 랩투마켓 대표/사진= 김휘선 기자 hwijpg@
“유럽 반도체기업들이 말레이시아와 태국 공장에 우리 물류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습니다. A사는 2016년 말레이시아 공장에 초기버전을 도입해 지금도 사용 중이며, B사는 2018년 태국 공장에 도입한 후 최근 52만달러(약 6억원) 규모의 구매의향서를 또 발주했습니다.”

장윤석 랩투마켓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서울창업허브센터에서 만나 "주로 유럽 반도체회사들이 24시간 가동하는 아시아 공장에 우리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며 "3개 기업 중 2곳이 재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랩투마켓은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다. 장 대표가 한국항공대 항공교통·물류학부 교수로 재직 당시 원천기술을 개발했고 2015년 회사를 설립해 항공대로부터 특허를 이전받았다. 랩투마켓 직원 11명 중 10명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엔지니어며 이 중 6명이 석·박사급 인력이다. 일부 직원은 장 대표와 학부 때부터 인연을 맺고 항공대 시절부터 현재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했다.

A사가 도입한 로봇 초기버전은 직진·후진만 가능한 수준이지만 B사가 최근 발주한 로봇은 전후좌우 주행은 물론 위아래 공간까지 돌아다니며 화물을 운반하고 적재할 수 있는 ‘레고형 셔틀’이다.

랩투마켓이 올 4월 개발을 마친 ‘레고형 셔틀’은 모듈화가 가능한 복합 물류자동화 시스템이다. 다품종 소형 경량화물을 담은 50㎏ 이하 상자의 입·출고, 보관, 집하, 이송작업을 처리한다.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 ‘스마트 웨어하우스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물류창고 내 셔틀, 포장장비, 컨베이어, AGV(무인자동로봇) 등 다양한 장비를 제어·통합하며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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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투마켓이 개발한 물류 자동화 로봇 '레고형 셔틀'/사진제공=랩투마켓
언뜻 보면 ‘상자’로 착각할 만큼 단순한 생김새로 기존 공정이나 한정된 공간에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물류현장에서 선보인 AGV와 달리 공중에 레일을 설치할 경우 1~2m 이상 층고의 공간까지 적재할 수 있다. 물류자동화뿐 아니라 공간효율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장 대표는 “‘DFL’(디자인포로지스틱스) 개념을 적용해 설계단계부터 물류시스템을 염두에 둔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랩투마켓의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반도체부품 보관창고에 도입한 A업체의 경우 그간 60명이 하던 일을 6명이 한다. 사람이 직접 물건을 집하할 때 일어나던 오적재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20종류가 넘는 다양한 크기의 부품 적재케이스가 단일 사이즈로 통일되면서 공간 활용도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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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올해 B사 외에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소재 여러 기업과 계약 논의가 활발히 오가고 있다”며 “코로나19(COVID-19) 변수가 있긴 하지만 내년 구매의향서 기준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 연말까지 프리 시리즈A 단계 투자를 마무리하고 국내 유통업계에도 물류자동화 시스템을 보급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물류 전문기업뿐 아니라 스마트물류에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장 대표는 “최근 이마트·롯데마트의 일부 물류센터에 도입된 일본·스위스 기업의 자동화 로봇보다 우월한 성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비용도 80% 수준이라 경쟁력이 있다”며 “국내 유통산업의 물류에 랩투마켓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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