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협업메신저 가입자 3배 급증…아시아의 '슬랙' 목표"

[스타트UP스토리]김대현 토스랩 대표 "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 속도낸다"
  • 2020.10.06 07:01
  • 김대현 토스랩 대표/사진제공=토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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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토스랩 대표/사진제공=토스랩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업무용 협업메신저 '잔디'의 일평균 가입자 수(개인 계정 기준)가 800~900명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비대면 근무환경이 기업들의 필수 근무여건이 되면서 온라인 협업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김대현 토스랩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대기업에서도 기업들의 잔디 도입 의사결정이 빨라졌다"며 "'주요 타깃이었던 중견중소기업(SMB)뿐 아니라 직원 규모가 10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든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토스랩이 서비스하는 협업메신저 '잔디'는 국내뿐 아니라 대만·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약 60개국에서 20만개팀이 활용하는 서비스다. 코로나 이전 '잔디'의 일평균 가입자 수는 350명 정도였지만 최근엔 세 배까지 증가했다.

국내 협업메신저 관련 시장규모가 올해 최대 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IT 대기업들도 모두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카카오의 '카카오워크', 네이버의 '라인웍스', NHN의 '두레이' 등이 잔디의 경쟁 상대다.

김 대표는 "아직 협업메신저 시장 자체가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대기업과 빨리 경쟁할 기회를 얻을수록 '잔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 대기업 제품들과 경쟁해 '잔디'가 선택받게 하는 것이 회사의 당연한 숙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다른 협업메신저와 달리 '무한대'로 연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잔디'의 경쟁력"이라며 "고객사에서 '전자결제를 사용하고 싶다', '사내 캘린더와 연동해달라' 등 어떤 요청이 와도 설정만으로 쉽게 연동 가능한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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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랩은 코로나19로 얻은 성장세에 힘입어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토스랩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15% 정도다. 대만·일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토스랩은 지난해 하반기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하고 말레이시아·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9월 초 소프트뱅크벤처스 주도로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토스랩은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액 27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확보한 투자금으로 전 분야의 개발자를 추가 채용하고 온라인 기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윈도·MS오피스·스카이프 정도 외에는 생각 외로 글로벌 기업 대상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며 "동양권과 서양권 이용자들의 조직 문화나 관심도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장에서 안착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국내 협업메신저에 들어가는 조직도는 서구권에선 필요없는 기능"이라며 "각 문화권 간 커뮤니케이션이나 업무 흐름이 다르다는 것을 포착하고 이에 맞춰 이용자들이 업무 시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랩은 베트남 시장 수요 파악을 위해 지난해 8월 호치민에서 열린 '베트남 스타트업 휠 2019'에 나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산하 창업지원기관 주최 행사로 해외기업 부문에서 11개국, 50개 기업이 경쟁했다.

김 대표는 "동남아 시장에선 아직 개인용 메신저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회 참가를 통해 업무에 필요한 협업 메신저를 필요로 하는 시장 수요를 확인했고 실제 베트남에서도 유료로 '잔디'를 이용하는 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협업메신저 시장에서 아시아의 '슬랙'을 꿈꾸지만 정작 '슬랙'이 못 채우는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아무리 사용하기 쉬운 제품이라도 이용자들이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아시아 시장권 내에선 현장 지원 교육뿐 아니라 일대일 상담 등으로 고객을 근접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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