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빈민 살리는 '대나무칫솔' 美서 쑥쑥 큰다
[스타트UP스토리] 프로젝트노아의 박근우·계요한 대표 '닥터노아'로 유니콘기업 성장 기대- 2020.06.03 04:00
- 프로젝트노아의 박근우(왼쪽), 계요한 대표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프로젝트노아의 박근우(왼쪽), 계요한 대표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
대나무 칫솔 ‘닥터노아’ 제조·판매업체 ‘프로젝트노아’의 창업자 박근우 대표와 지난달 합류한 계요한 공동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환경보호와 구호활동을 하면서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 되는 성장과정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2월 출범한 프로젝트노아는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로 칫솔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대나무 칫솔은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거칠고 사용하다 보면 수분을 흡수해 곰팡이가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가격도 플라스틱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쌌다. 반면 닥터노아는 틀(mould)에 넣고 열과 압력으로 한 번에 찍어눌러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제조혁신으로 원가를 기존 대나무 칫솔(650원)의 3분의1 수준까지 낮췄다. 레드닷디자인상을 받을 정도로 디자인이 수려하고 방습력을 강화해 곰팡이 걱정도 해결했다.
치과의사면서 국제구호활동가로 활동한 박 대표가 대나무 칫솔을 만들게 된 건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면서 구호활동을 겸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루에 1m씩 자라는 대나무의 서식지가 가난한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아열대 지역에 주로 있어 대나무 칫솔을 많이 만들수록 이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진행하는 ADP(Area Development Program) 사업을 보기 위해 에티오피아 훌라라는 지역에 갔는데 아이들이 대나무바구니를 단 1달러에 팔아서 10개 샀어요. 현지분에게 ‘득템’했다고 자랑했더니 아이들이 학교도 못가고 4~5시간 동안 만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대나무 자원을 소득작물로 만들면 어떨까, 치과의사니까 칫솔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쉽지는 않았다. 특히 국내에선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 “2년 동안 2억원을 투자했는데 실패를 거듭했어요. 그러다 서울대학교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와 산학협동을 하면서 결국 대나무 칫솔 제조기술 및 자동화에 성공했고 양산할 자금만 구하면 됐죠. 그런데 국내 투자자들은 ‘치과나 해라’며 투자를 꺼렸어요.”
박근우 프로젝트노아 대표.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
실제 박 대표는 미국에서 어렵지 않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e커머스로 성공한 한인 기업가가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며 즉석에서 5억원가량의 투자를 결정한 것. 투자유치와 함께 우간다에서 세라믹정수기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플라스틱 문제와 생산지 빈곤 문제를 해결해온 계 대표를 파트너로 영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양산체계를 갖춰야 하고 회사가 커지는 만큼 경영효율화도 필요한 상황인데 계 대표가 적임자라 모셨다”며 “특히 계 대표가 미국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노아는 올해 서울산업진흥원(SBA) 등으로부터 총 21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자금을 생산설비 확충 및 시설고도화에 투자, 생산능력을 늘리고 원가도 더욱 낮출 계획이다. 현재 프로젝트노아의 닥터노아 생산능력은 월 1만개 정도다.
계 대표는 “현재까지 대나무 칫솔이 26만8177개 팔렸는데 플라스틱 4827㎏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며 “지구를 위해 일상에서 칫솔 하나라도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일은 사용자 모두에게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노아 박근우, 계요한 대표 인터뷰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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