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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이보다 쉬울 순 없다"...120개 절차 '클릭' 한번에 OK

[스타트UP스토리]정창원 이크레모스 대표 "K-셀러 글로벌 진출 교두보...풀필먼트 서비스 고도화"
  • 김태현 기자
  • 2022.06.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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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이크레모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 셀러들이 준비해야 하는 기본적인 절차만 120여개가 넘습니다. 보통 셀러들은 엄두도 못 냅니다.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해외진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저희 역할입니다."

이크레모스는 올해로 설립 3년차를 맞은 주문관리시스템(ORM) 전문 스타트업이다. 국내 셀러들의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진출을 돕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이크레모스와 손을 잡고 해외시장에 진출한 셀러는 121개, 누적 수출금액은 360억원이다.

정창원 이크레모스 대표는 "셀러들이 국내외 구분없이 자유롭게 상품을 올리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에 대한 모든 장벽을 없애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일일이 번역부터 편집까지…높은 해외진출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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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레모스는 셀러 맞춤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지향한다. 이런 신념은 사명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크레모스(ecremmoce)는 e커머스(e-commerce) 철자를 거꾸로 한 것.

정 대표는 "기존 e커머스 플랫폼은 소비자 편의에만 집중하다 보니 공급자인 셀러에게 불편한 게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e커머스 플랫폼을 공급자 입장에서 바라보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크레모스는 무엇보다 해외진출을 원하는 셀러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최근 글로벌 한류 열풍으로 K-패션, K-뷰티 등 이른바 K-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영세한 국내 셀러들에게 해외진출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언어 장벽부터 각국 e커머스 플랫폼마다 서로 다른 상품 기재 양식까지 숙지해야 한다. 이외 수출입신고부터 해외고객관리를 위한 현지 인력 채용까지 챙겨야 한다.

정 대표는 "동남아 e커머스 플랫폼은 상품 설명 페이지에 사진을 넣지 못 한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현지 사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셀러가 직접 단독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면 이런 각국 사정을 일일이 파악해 상품 소개서를 직접 번역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크레모스의 대표 서비스인 '어썸스웩'은 이런 문제를 클릭 한번으로 해결한다. 셀러가 국내 e커머스 플랫폼에 올린 상품의 정보를 자동 수집하고, 이를 국가별 플랫폼에 맞게 번역해 등록해준다. '오마이오더'는 해외주문 관리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해결해준다. 해외주문 재고 등을 관리하고 해외배송에 필요한 수출 신고까지 자동으로 해결해준다.


클릭 한번으로 해외진출…고객사 매출 2배 '껑충'


실제 어썸스웩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셀러는 국내 e커머스에 올린 자신의 상품 링크를 복사한다. 그리고 어썸스웩에서 판매를 원하는 해외 e커머스 플랫폼을 선택하고, 복사한 링크만 등록하면 된다. 그러면 어썸스웩 인공지능(AI) 자동으로 상품 페이지를 해외 e커머스 플랫폼 양식에 맞게 편집하고, 번역해 상품을 등록한다. 등록까지 걸리는 시간은 1분.

정 대표는 "어썸스웩 AI(인공지능)를 통해 한글로 된 상품 정보를 해당 국가의 언어로 변경해주고, 각 국가별 e커머스 양식에 맞게 이미지도 자동으로 편집해준다"며 "셀러들이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일이 데이터를 변경해줘야 했던 기존 시스템과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어썸스웩을 이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뷰티 브랜드 A사다. 이 회사는 2020년 어썸스웩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빠르게 동남아 시장에 자리잡으면서 2019년 300억원대이었던 매출이 2020년 7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진출 1년새 매출이 약 2배 늘었다.

빠르게 성장한 A사는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거래금액은 2600억원 남짓이다. 단일 뷰티 브랜드가 2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건 이례적이다.


신한카드와 선정산 서비스…해외 풀필먼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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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이크레모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크레모스의 올해 목표는 현재 130여개인 고객사를 1000개로 늘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셀러들을 위한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우선 '빠른 정산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정 대표는 "셀러들이 해외 쇼핑몰을 통해 수출 시 판매 대금 회수까지 최대 60일이 걸린다. 회수 기간을 단축해 셀러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협업 파트너는 신한카드다. 지난 3월 이크레모스가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5기'로 선정되면서 손을 잡았다. 신한카드가 셀러들에게 판매대금을 선지급하면 추후 이크레모스가 판매처로부터 받은 판매대금을 신한카드 쪽에 수수료와 함께 지급하는 방식을 논의 중이다

주문 수집부터 포장, 배송, 반품, 보관까지 한번에 끝내는 풀필먼트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협업 중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7개 업체 중 2개사를 포함해 향후 2년 이내 해외 현지 풀필먼트 업체까지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출시된 ORM 서비스는 약간의 편의성만 제공해주는 도구에 그쳤다"며 "이크레모스는 셀러 대신 해외 쇼핑몰에 상품 등록, 대금 회수, 고객관리(CS) 뿐만 아니라 선정산, 해외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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