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사

침수 중고차 사면 본인 잘못?…"사고 싶은차 대신 점검해 드립니다"

[스타트UP스토리]카바조 유태량 대표 "전문 정비사 검수서비스로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 시장 개척"
  • 김건우 기자
  • 2022.06.12 08:30


image
23일 유태량 카바조 대표 인터뷰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규모는 약 25조원 정도입니다.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고장, 침수, 보증 등의 문제로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죠. 전문 정비사가 거래 전에 차량을 검수해주는 서비스로 개인간(P2P) 중고차 직거래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유태량 카바조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개인간 중고차 직거래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 보험사와 보증연장프로그램(EW)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5년 10월 설립된 카바조는 중고차 또는 신차 구매 전 자동차 검수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공인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소지한 경력 5년 이상의 정비사를 매칭해주는 동명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론칭 이후 최근까지 총 2만5000대의 차량을 검수했다. 현재는 169명의 정비사들이 월 1000대의 차량을 검수하고 있다.

유 대표는 홍익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재학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2010년 남성의류를 제작해 판매했고, 2012년 디자인 크루우드소싱 '라우드소싱'의 창업멤버로 활동했다. 자동차 마니아였던 유 대표는 2015년 초 친구의 중고차 구매를 도와주면서 전문가 검수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친구의 중고차 구매를 조언하면서 정보 비대칭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고차의 실제 성능과 온라인 판매 사이트의 정보가 차이가 나면서 차량 검수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2015년 자동차 정비기능사, 2016년 자동차 진단평가사 자격증을 직접 취득하면서 검수 시장에 대한 공부를 했다. 또 정비사들을 직접 만나 출장 검수의 가능성과 각종 자동차 부품의 교체 주기 및 중고차 가격 변동 요인 등의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바조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차량 시세 예측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카바조 출장 검수 서비스는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에서 정비사를 선택하면 직접 방문해 최소 1시간 동안 차량을 점검한 뒤 상세 리포트를 전송해준다. 리포트에는 자동차의 보험이력을 포함해 소모품 교체주기, 누유 및 침수 여부. 외·내관 상태 등 총 328개 항목의 검수 결과가 담겨있다. 검수 비용은 평균 15만원 수준이다.

유 대표는 "처음 서비스를 선보일 때는 자동차 딜러들의 거부감이 컸지만 지금은 구매의사가 확실한 사람들이 차량 검수를 원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직거래를 원하는 개인 판매자가 차량 검수를 원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고, 1명이 최대 8대의 차량 검수를 의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카바조는 서비스 론칭 후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동차 검수 후 발생한 정비누락비율이 0.012% 밖에 되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검수 서비스로 자리잡았고, 연 수입 1억원이 넘는 정비사가 나올 만큼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현재 카바조의 검수 서비스는 중고차 비중이 87%로, 신차(13%)보다 수요가 많다. 또 3000만원대의 수입 중소형차의 검수 비율이 가장 높다. 주 이용자의 연령대는 25~34세(39%), 35~44세(34%)이고, 남성(84%)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직장인들이 생애 첫 차 또는 두번째 차로 중소형 수입차를 많이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image


현대글로비스와 협업에서 찾은 중고차 거래 시장의 성장성


카바조는 2021년 신한스퀘어브릿지서울의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3기'로 선정된 뒤 현대글로비스와 협업하면서 검수 서비스 기반의 중고차 거래 등 사업 다각화에 눈을 떴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플랫폼 오토벨에서 차량을 구매할 때 카바조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고, 실제 이용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유 대표는 우선 검수 서비스 기반의 중고차 경매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기존의 중고차 거래는 판매자가 딜러를 선택한 뒤 자동차 점검을 받고 가격조정을 거쳐 매매가 이루어지는 구조였다. 하지만 카바조는 정비사가 차량 검수를 먼저 한 뒤 리포트를 보고 딜러들이 최고가 입찰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판매자는 정비사가 방문해 차량을 사전 검수하기 때문에 딜러를 만날 필요가 없고, 리포트를 보고 딜러가 입찰하기 때문에 중간 가격이 아닌 최고가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수 서비스 기반으로 중고차 개인간 직거래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A 보험사와 손잡고 중고차 보증연장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검수 후 일정기간 내에 발생하는 고장 등을 보증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카바조는 향후 전국 3만개 정비소 예약서비스와 소모품 유통 및 도매 등 에프터마켓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소비자들이 카바조 앱이나 웹에서 중고차 검수부터 거래, 수리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며 "이를 통해 얻은 중고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더욱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바조는 이 같은 사업 확대를 위해 현재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