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사

사람 눈 닮은 '광시야 카메라'로 자율주행 안전·비용 다 잡았다

[스타트UP스토리]박기영 아고스비전 대표, 자율차·로봇용 광시야 3D카메라 솔루션 개발
  • 고석용 기자
  • 2022.05.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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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아고스비전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자율주행차나 자율주행로봇에 장착하면 굳이 비싼 라이다를 달지 않아도 됩니다. 기기 곳곳에 수많은 카메라를 붙일 필요도 없고요. 광시야 카메라가 대부분의 3D공간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으니까요"

박기영 아고스비전 대표는 자사가 개발한 광시야 카메라 솔루션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아고스비전은 광시야 카메라 두 개를 활용해 사람의 눈과 비슷한 수준인 좌우 240도, 상하 160도의 3D공간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광시야 카메라로 공간정보 늘려 추락·전복 방지…사람인식도 용이


통상 자율주행 기기들은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고 정확한 위치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기기 지붕에 360도 회전하는 라이다 센서를 붙이거나 사방에 추가적인 카메라를 부착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서비스로봇 가격이 1000만원대까지 낮아진 반면 라이다 1개의 장착 비용은 300~500만원에 달한다. 카메라도 대수를 늘려 이미지 처리량이 많아질수록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박 대표는 "기존 카메라 부착 방식이나 라이다로는 바닥이나 천장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며 "아고스비전의 광시야 카메라 솔루션은 라이다의 절반 이하 가격에 더 많은 전방 정보는 물론 바닥·천장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바닥 정보는 왜 필요할까. 박 대표는 "현재 자율주행로봇들은 '바닥이 평평해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 곳'에서만 사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아직까지 서비스로봇이 물류창고나 점포·매장 등 추락·전복 위험이 없는 곳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계단이나 턱, 하수구 구멍 등 지형이 복잡한 실외를 전복되지 않고 다니기 위해서는 바닥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화각이 넓다보니 부가적인 장점도 생긴다. 서비스로봇의 핵심 기능인 '사람 인식'이 용이해지는 것이다. 박 대표는 "기존 카메라는 화각이 좁아 어른과 아이를 한 번에 인식하지 못 한다"며 "이에 카메라를 여러대 달거나 카메라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사람을 찾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고스비전 솔루션은 화각이 넓어 30cm의 근접 거리에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촬영하고 얼굴을 인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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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에서 아고스비전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왼쪽)과 일반적으로 자율주행시스템에 사용되는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 우측 사진에는 계단의 정보가 보이지 않는다 /사진=아고스비전
아고스비전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 화각이 넓어 전방 1m 이내에서도 사람의 전신이 감지된다 /영상=아고스비전


"독보적 기술력…대기업·해외기업들도 러브콜"


화각이 넓은 렌즈만 부착하면 되는 것 같지만 단순한 기술은 아니다. 카메라 화각이 넓어질수록 공간정보를 수집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상하좌우 360도를 동시에 촬영하는 취미용 카메라가 출시됐지만 자율주행기기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박 대표는 "화각이 넓을수록 왜곡이 많고 정보값도 급증한다"며 "이를 인식하면서 거리(depth) 등 공간정보를 실시간 추출해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설립 2년차의 스타트업이 이같은 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아고스비전이 2020년 다차원스마트IT융합시스템연구단에서 출발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연구단에서 지속적으로 개발해오던 기술"이라고 말했다.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박 대표의 창업에는 지원군도 많았다. 씨엔티테크와 현대차가 2억원의 시드를 투자했고 서울산업진흥원(SBA)도 입주공간과 멘토링 등을 지원했다.

아고스비전의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진다. 현재 현대차, 만도와 지난달 솔루션 PoC(개념실증)을 마친 상태다. 올해 참여한 CES 2022에서도 주목받았다. 박 대표는 "얼굴을 인식해 옥외광고 도달률을 측정하려는 미국 광고회사와 맹인을 웨한 웨어러블 카메라를 제작하는 스위스 IT기업 등이 기술제휴를 요청했다"며 "엄청난 기회지만 인력부족,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는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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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무궁무진…자율주행 스타트업 혁신에 도움 주고싶어"


아고스비전의 솔루션은 다양한 곳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드론이나 선박은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지상로봇보다 더 많은 공간정보를 요구하는 만큼 수요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응용분야를 준비하고 있다"며 "PoC를 지속해 첫 시장공략 분야를 명확히하고 내년에는 양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아고스비전은 다양한 혁신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카메라나 라이다의 가격·화각 한계를 극복해 다양한 분야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높이고싶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어떤 영역에서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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