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사

아이비리그 영어 배우자…1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 '10000배'

[스타트UP스토리]일대일 화상영어 '링글' 이성파·이승훈 공동대표
  • 최태범 기자
  • 2022.06.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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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파·이승훈(노트북 화면) 링글 공동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15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기업가치 1000억원의 예비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있다. 아이비리그 등 영미권 명문대 출신 원어민 강사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화상영어 플랫폼 '링글잉글리시에듀케이션서비스(링글)'다.

링글은 여타 영어교육 플랫폼들과 다르다. 영어 입문자나 초보자를 위한 초급 수준의 영어교육이 아닌 비즈니스나 학문적 성장을 원하는, 삶의 질을 더욱 높이려는 사람들에게 성공의 사다리가 되어줄 수 있는 영어교육을 지향한다.

링글은 미국 스탠퍼드 경영전문대학원(MBA) 동기인 이성파·이승훈 공동대표가 설립했다. 명문대 MBA 과정에 입학할 정도의 인재였지만 이들에게도 전문 단어를 사용한 영어 소통은 매우 어려워 MBA 수업보다 영어공부에 더 시간을 썼다고 한다.

이때 가장 도움을 줬던 것은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맞춤형 실전 지도였다. 두 대표는 이 같은 학습구조가 매우 효과적이었던 자신들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에게 전문영어를 배울 수 있는 링글을 만들었다.

이성파 대표는 "유학 때 겪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접근했다. 영어와 관련된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회사 내에서, 또는 중요한 미팅 속에서 문제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했다.


명문대 튜터가 제대로 수업할 수 있는 교육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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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글에서는 튜터로 등록한 아이비리그 학생들의 전공·경력·관심사를 보고 자신의 업무와 유사하거나 현재 필요로 하는 분야의 튜터를 선택해 수업받을 수 있다. 기존 전화영어처럼 단순히 '영어만 잘하는' 원어민 수업과 비교하면 학습 효율이 훨씬 높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어릴 때부터 풋볼을 해왔던 사람도 있고 하프를 연주했던 튜터도 있다.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졌는데 한 가지로 수렴되는 것은 모두 열심히 무엇인가 해보려고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려는 이용자들과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링글의 강점은 철저한 검증 절차를 통해 1300여명 이상 확보한 양질의 명문대생 튜터 외에도 이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과 기술들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승훈 대표는 "초창기 화상으로만 대화할 때는 '하버드 튜터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이후 튜터와 대화하기 쉬운 교재 콘텐츠를 개발하고 복습 가능한 기능, 교정 기술 등 수업환경을 고도화하니 튜터에 대한 만족감도 높아졌다"고 했다.


하반기 'AI 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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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글은 영어로 말한 것을 텍스트로 보여주는 기술, 말하기 속도와 사용 단어·구문 등 실수하는 유형을 정리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추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AI 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인 '알렌즈(RLens)'도 새롭게 적용될 예정이다. 링글은 알렌즈 시스템을 김주호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가 이끄는 인터랙션랩과 함께 연구 개발했다.

그동안 영어실력을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분야별 점수로 치환해 평면적으로 진단했다면, 알렌즈는 교육학 이론에서 언어 구사 능력의 주요 축으로 삼는 복잡성·정확성·유창성에 따라 학습자의 실력을 렌즈처럼 입체적으로 진단한다.

특히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목표 설정과 학습 추천, 학습자가 튜터의 피드백 내용을 학습해 같은 영어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트래킹까지 한다. 이성파 대표는 "원어민 튜터와 AI가 상호작용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 수준까지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했다.

그는 "튜터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알렌즈가 적용되면 학습자가 어떤 성장 곡선을 타고 있는지, 무엇을 잘하고 못했는지, 어떻게 가르치면 되는지에 대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튜터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수업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10대를 위한 '링글 틴즈' 정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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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글은 하반기 10대 아이들을 위한 '링글 틴즈'의 정식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승훈 대표는 "입시와는 무관하게 아이들이 이야기하길 원하는 주제를 교재로 제작해 아이들이 즐겁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어로 말하는 것을 재미없어하는 아이 때문에 고민이던 부모님이 계셨다. 그런데 아이가 링글을 통해 대학생 언니, 형들과 얘기할 수 있게 되면서 1~2시간 즐겁게 영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링글의 가입자는 현재 10만명을 넘어섰고 유료 이용자는 1만5000여명에 달한다. 대부분 한국인이지만 올해부터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해 해외 이용자 비율도 증가세다. 지난해 6월 21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00억원이다.


"영어로 인해 발생하는 삶의 격차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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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파 링글 공동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영어교육 시장은 '레드오션' 상태로 평가되지만 링글은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지 않다. 이승훈 대표는 "영어교육과 관련된 많은 플레이어들이 있지만 우리는 굳이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화 전략보다는 이용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지속적으로 학습이 이뤄지도록 좋은 튜터를 확보하고,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며 기본기를 제대로 잘하자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파 대표는 "한 명의 이용자가 멈추지 않고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이를 기술로만 풀려는 곳도 있지만 링글처럼 기술과 사람을 합쳐서 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승훈 대표는 "영어는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다. 중고등학교 때 영어교육을 열심히 했다면 더욱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겠지만, 영어를 못하니 지원 자격도 못 얻었다"며 "영어로 인해 발생하는 격차를 링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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