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PX병?…팔 달린 휴머노이드가 간식을 주네

[글로벌 스타트업씬] 3월 3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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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렉스 로보틱스의 간식 서빙로봇

이달 미국 애틀랜타주. 북미 최대 물류산업 전시회 '모덱스(MODEX)'가 열린 가운데 신생 스타트업이 글로벌 로봇기업들을 제치고 '신스틸러'로 등장했다. 지나던 참관객들이 음식을 요청하면 이 로봇이 선반에서 정확히 음료와 과자를 집어 전해줬다. 음식은 회사가 '공짜'로 제공했다. 로봇산업이 AI(인공지능)를 만나면서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로봇처럼 작지만 효율적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도 늘고 있다.


직원 5명 로봇회사 '신스틸러' 등극한 비결


MIT 출신들이 창업한 '리플렉스(Reflex) 로보틱스'는 MODEX 2024가 열린 조지아 월드콩그레스센터 한 켠에 부스를 마련하고 지나는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작은 부스였지만 '리플렉스' 2세대 로봇이 간식을 집어주는 게 인상을 남겼다.

로봇은 바퀴 달린 몸체에 머리, 길고 튼튼해보이는 두 팔이 부착됐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긴 팔로 가마 아궁이를 지키는 '가마할아범'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리플렉스'는 괴팍하지 않고 친절했다. 1990년대 군부대 매점(PX)을 관리하던 사병을 떠올려도 된다.

로봇은 자율적으로 움직였지만 직원이 옆에 상주했다. 로봇이 문제에 빠지거나 예측 못한 상황을 만나면 이 직원이 안전장치이자 해결사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미국 매체 테크크런치는 "로봇이 더욱 자율적이고 유능해짐에 따라 인간 역할은 '통제'에서 '감독'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에 본사를 둔 이 스타트업은 여전히 직원이 5명에 그칠 정도로 초기기업이다. 그러나 MODEX에서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만큼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시드투자를 받았으며 회사 측은 연내 시리즈A 투자라운드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리테시 래거벤더 창업주 겸 CEO(최고경영자)는 "현재 전세계에 10~20개의 리플렉스 로봇이 있으며 내년에는 수백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ODEX 2024에 LG전자 등 국내기업들도 참가해 주목 받았다.


분실물은.. 돌아오는 거야!? AI가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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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트업 부메랑 홈페이지
독일 옥토버페스트처럼 초대형 이벤트는 분실물도 상당하다. 맥주와 학센(독일식 족발), 음악으로 흥겨웠던 시간이 지나면 주인잃은 물건이 무더기로 나온다. 이런 대형 이벤트가 아니라 대중교통, 카페 등 일상 중에도 분실물은 끊임없이 나온다.

이에 미국 청년들이 AI로 분실물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AI 스타트업 '부메랑'은 행사장이나 공공시설물과 물건을 잃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앱(애플리케이션)을 구축했다. 컨벤션홀, 스포츠 경기장, 공연장, 대중교통시설 등은 수거한 물건 사진을 올린다. 일반인들도 분실물 사진을 올린다.

부메랑의 AI가 학습을 통해 일치하는 물건을 매칭한다. 물건 주인이 확인되면 "찾았습니다"라고 스마트폰에 알림이 뜬다. 직접 픽업하러 가거나 원하면 배송 받을 수 있다.

뉴욕 전철을 운영하는 MTA 교통 시스템은 2018~2023년 사이 무려 1만8000개가 넘는 분실물을 수집했다. 이런 분실물의 주인찾기가 AI를 통해 더 빨라지고 정확해졌다.

부메랑은 올 초 490만달러 규모의 시드투자를 확보했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스카일러 록스돈은 자사 서비스에 대해 "분실물 때문에 여러 번 전화를 돌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쉿! 선거는 묻지 마세요"...구글, 제미나이 '락'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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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에 선거관련 질문을 한 모습(3월15일)/사진=제미나이 캡처
"바이든과 트럼프 중 누가 이길까?"

구글 AI챗봇 '제미나이'에게 이걸 물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선거 관련 질문에 일종의 잠금장치를 걸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선거 관련 질문에 수준높은 답변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며 선거관련 답변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15일 제미나이에게 "바이든과 트럼프 중 대선을 누가 이길까"라고 질문하니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학습하는 중입니다. 구글 검색을 해보세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남우주연상은 누구지"라고 물으니 곧장 "킬리안 머피(오펜하이머)"라고 답했다. 이밖에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됐느냐"라는 등 선거관련 질문을 해도 "학습중"이란 답만 반복한다.
올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굵직한 선거를 치르는 만큼, 구글은 논란이 될 만한 소지는 사전에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아울러 유튜브에서 AI가 생성한 영상에 라벨을 표시하고, 자사 AI를 통해 생성된 이미지에 워터마크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이 워터마크는 눈으로 식별하기 어렵지만 이미지 자체에 특정 표시를 집어넣어 만들어진 이미지라는 걸 확인하게 했다. 선거 기간 딥페이크 영상이 난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한 걸로 풀이된다.


"진품명품, 제 감정가는요…" 미술 감정도 AI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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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레코그니션'이 감정에 참여한 '드 브레시 톤도'(왼쪽)와 시스티나 예배당 그림/사진=https://www.debrecy.org.uk/
어떤 회화는 가짜인 줄 알았다가 진짜로 판별돼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기도 한다. 그 반대 경우도 있다. 미술품 진위를 가리는 고난도의 작업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까.

스위스 기반의 AI 기업 아트레코그니션(Art Recognition)이 미술품 진위 판별에 나서고 있다. 아트레코그니션은 지금까지 500건 이상 진위감정에 참여했다. 그중엔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미술관이 소장한 고흐 자화상 등 진위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 포함됐다.

AI는 우선 작품이 진짜인지 판별, 작품 가치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술 분야 연구의 자료가 된다. 자산관리 서비스, 법률 관련 정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AI는 대체로 패턴을 잘 인식한다. 특정 아티스트 작품을 충분히 식별할 수 있다는 게 긍정론이다. 반대로 미묘한 문맥 파악이나, 미술의 경우 회화 표면에 오염된 니스층 등을 고Ž프않고 진품의 위작 가능성을 높게 볼 수도 있다.

지난해 1월 영국 브래드퍼드대와 노팅엄대는 AI를 활용, '드 브레시 톤도'라는 그림이 거장 라파엘로의 작품이라 판정했다. 보통 사람이 보기에도 이 그림은 시스티나 예배당의 인물과 흡사하다.

반면 아트 레코그니션은 라파엘로가 아닐 확률이 85%라고 감정, 파문이 일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술감정을 AI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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