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대신 챗GPT 쓸래"…화이트 칼라도 설 자리 좁아진다

[글로벌 스타트업씬] 4월 2주차


생성형 인공지능(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체될 일자리는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하는 '블루칼라' 노동자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인간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과 창작의 영역까지 대체되고 있다. 실제 국내외 기업들이 카피라이터, 디자이너, 번역가 등 창작의 영역인 일자리까지 생성AI로 대체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AI 기술이 인류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6개월간 AI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800년대 산업혁명 이후 영국 방직공장 노동자들이 도끼와 망치를 들고 자신의 일자리를 뺏은 기계를 부쉈던 '러다이트 운동'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챗GPT 쓸래" 中기업, 카피라이터·그래픽 디자이너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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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케팅·광고대행사 블루포커스 커뮤니케이션 그룹은 카피라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챗GPT 같은 생성AI로 대체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루포커스는 내부 이메일을 통해 "생성AI라는 새로운 흐름을 수용하기 위해 외주를 줬던 카피라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 등에 대한 지출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루포커스는 지난해 글로벌 광고 회사 랭킹 11위에 오른 기업으로 중국 회사 중에서는 1위다. 블루포커스는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식 홍보대행사로 계약하면서 전략적 협업에 나서고 있다. MS는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의 최대투자자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챗GPT 같은 생성AI 기술이 미국과 유럽 일자리의 4분의 1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사무·행정(46%), 법률(44%), 건축·공학(37%) 등 순으로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에 오른 업종 대다수가 '화이트칼라' 업종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챗GPT발 일자리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국내 스타트업들은 외주를 줬던 영문번역 업무를 챗GPT로 대신하고 있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최근에 출시한 GPT4의 한국어 능력이 GPT3.5의 영어능력보다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영문번역 업무는 챗GPT가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이 피자 배달' 뉴질랜드, 드론 배송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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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카이드롭
각종 항공 규제로 드론 배달 시장의 발전이 더딘 가운데, 뉴질랜드가 일부 지역에 한해 드론 배송을 허가했다.

미국 스타트업 스카이드롭은 최근 뉴질랜드 항공당국으로부터 드론 배송을 허가받았다. 허가받은 지역은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의 헌틀리 마을이다. 매트 스위니 스카이드롭 대표는 "이번 허가로 뉴질랜드를 세계 드론 배송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유럽연합(EU)와 호주, 캐나다 등에서도 드론 배송을 허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미국의 경우, 연방항공국의 승인 아래 드론 배송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스카이드롭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 키트나 도미노피자 등을 배송해왔다.

드론 배송은 저렴한 교통체증과 주차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과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들도 드론 배송에 투자를 이어가는 등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란 평가다.

이에 발맞춰 국내도 2027년 드론 배송을 상용화를 위해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무인배송 법제화와 안전기준을 마련해 제도적 기반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전국 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도록 도심 내 주문배송시설(MFC) 건립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 중에서는 파블로항공이 드론 배송에 앞장서고 있다.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7월 경기도 가평에 국내 최초 드론배송센터를 열고 편의점 물품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초 3D프린팅 재사용 로켓 '테란1' 프로젝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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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 R' 로켓/사진제공=렐러티비티 스페이스
미국 로켓 스타트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지난달 발사에 실패한 3D 프린팅 제작 로켓 '테란1' 프로젝트를 접는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부품의 85%를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로켓 '테란 1' 발사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신 테란 1보다 '테란 R' 로켓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지난달 22일 테란 1을 발사했으나 3분 만에 문제가 생기며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1단까지 작동하고 분리에도 성공했지만 2단 엔진점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대서양으로 추락했다.

테란 1은 높이 33.5m, 지름 2.2m 크기로 엔진을 포함한 질량의 85%가 3D 프린팅으로 제작됐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이러한 방식으로 로봇이 제작되면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고 재활용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란 1 대신 집중하는 테란 R도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재사용 로켓이다. 높이 66m, 폭 4.9m 크기로 테란 1보다 조금 더 크다.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펠컨9'이 1단만 재사용하는 것과 달리 테란 R은 로켓 전체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팀 엘리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대표는 "테란 R은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3D 프린팅 제작 비중을 낮출 것"이라며 "로켓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할 계획이지만 초반에는 테란 R의 1단만 재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큰손' VC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금이 투자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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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투지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벤처투자 시장에선 저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는 25억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9%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과 테라·루나 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일부 VC들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폭락하면서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1월 베놈 재단은 초기부터 후기단계인 웹쓰리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10억 달러 규모로 조성했다. 피터 크네스 베놈 재단 회장은 "지난 몇 달 동안 일부 자금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2~3년동안 펀드 자금을 모두 소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사들은 올해 투자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티샤 제인 멀티코인 캐피탈 파트너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는데, 특히 올해 이뤄지는 투자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폭락하면서 수익률이 엄청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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