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도도새' 되살린다"...美 스타트업, 하루만에 1800억 뭉칫돈

[글로벌 스타트업씬] 2월 1주차 핫뉴스
  • 2023.02.04 10:16
  •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창업자 벤 램(Ben Lamm, 좌), 조지 처치(George Church)/사진=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인간의 탐욕으로 멸종된 '도도새'가 부활할 수 있을까. 인도양 모리셔스에서 서식했던 도도새는 1505년 포르투갈인에게 처음 발견된 후, 무분별한 포획이 이뤄지면서 약 100년 만에 사라진 생물이다. 미국의 한 생명과학 스타트업이 도도새를 부활시키겠다고 나서자 하루만에 1800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이 몰렸다.

한편, 글로벌 스타트업씬을 뜨겁게 다룬 또다른 키워드는 '챗GPT'다. 지난해 오픈AI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사람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면서 AI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챗GPT' 열풍이 거세게 불자 많은 스타트업이 'AI'를 내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다. 니코 보나토스(Niko Bonatsos) 제너럴 캐피탈리스트 심사역은 "AI는 오늘날 중력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곳"이라며 AI 기업의 주가 고공행진을 빗대어 표현했다.


멸종 도도새 부활 프로젝트에 하루만에 1800억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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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창업자 벤 램(Ben Lamm, 좌), 조지 처치(George Church)/사진=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미국의 생명과학 스타트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 이하 콜로설)가 멸종된 도도새를 복원하겠다고 나섰다. 콜로설은 1984년 세계 최초로 인간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결정하는 방법을 개발한 조지 처치(George Church) 하버드대 의대 유전학과 교수가 벤 램(Ben Lamm) 하이퍼자이언트 전 대표(CEO)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콜로설 과학자는 유전자(DNA) 기반 도도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덴마크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도도새 표본에서 추출한 DNA로 도도새의 유전정보 서열을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멸종된 도도새의 복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하루에만 투자금 1억5000만 달러(약 1847억원)가 몰렸다.

앞서, 2021년 9월 처치 교수는 매머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1500만 달러(약 17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처치 교수 연구진은 코끼리 조작 유전자 코드를 완성한 후, 인공자궁이나 살아 있는 코끼리 등을 통해 코끼리-매머드 배아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매머드 송아지를 2028년까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챗GPT 열풍'에 너도나도 'AI' 끼워넣는 美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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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F
사람처럼 소설도 쓰고 시도 쓰는 '챗GPT'가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자 미국 스타트업들의 홍보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AI와 전혀 관계없는 기업들이 AI를 키워드를 끼워넣어 반사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파워포인트 제작도구 개발 스타트업은 사용자가 AI를 활용해 파워포인트를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초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AI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심지어는 신발을 홍보하는 보도자료에서도 AI 키워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홍보 효과가 빛을 발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가 대표적이다. 버즈피드는 맞춤형 콘텐츠와 퀴즈 제작에 챗GPT를 활용한다고 발표하자, 지난주 주가가 300% 이상 급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무분별하게 AI회사로 탈바꿈하려는 스타트업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웨슬리 찬(Wesley Chan) FPV벤처스 공동 설립자는 "투자유치를 받는 보험 스타트업이 뜬금없이 AI 키워드를 넣어 소개했다"며 "이는 AI를 단순 유행어로 활용하고 있는 현상의 대표적 사례이며, 이 기업은 투자유치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럽 VC 투자 5건 중 1건은 CVC, 역대 최대 비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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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럽지역의 벤처캐피탈(VC) 투자 5건 중 1건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 건수로 집계됐다. CVC는 비금융권 일반기업이 설립한 벤처캐피탈을 말한다. 스타트업에 투자해 재무적 이익을 얻는 VC와 달리, CVC는 재무적 목적 외에도 모기업의 사업 확장, 기술이나 인력 확보, 신시장 개척 등 전략적 목적으로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PitchBook)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CVC들은 지난해 2375건의 투자 라운드에 463억 달러(약 57조 184억원)를 투자했다. CVC들이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한 건수는 2021년(2661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유럽의 VC 투자 중 CVC 투자 비율은 21.7%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유럽지역에 투자한 글로벌 CVC들은 후기 라운드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 투자한 CVC의 37.3%가 후기 라운드 투자로 집계됐다. 독일 자동차기업 포르쉐의 CVC 포르쉐 벤처스는 테슬라 라이벌로 유명한 '리막'의 시리드D 투자에 5억 유로(약 6691억원)를 투자했다. 포르쉐벤처스 외에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골드만삭스, 폭스바겐 등이 투자했다.

경기침체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대폭 깎이자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기업의 전략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피치북은 "CVC의 투자는 경기침체기에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며 "재무적 이익 뿐만 아니라 신기술에 접근하거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할 기회"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에게도 CVC의 투자는 긍정적일 수 있다. 피치북은 "스타트업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CVC의 사업적 네트워크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유치를 통해 잠재적 고객에게 보다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美 핀테크 '마케타', 신용카드 관리 플랫폼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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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핀테크 기업인 마케타(Marqeta)가 2010년 설립 후 처음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인수 대상은 2021년에 설립한 핀테크 스타트업 '파워 파이낸스(Power Finance)다.

마케타는 최근 파워 파이낸스를 2억7500만달러(약 338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21년 상장한 마케타의 시가총액은 37억 달러(약 4조5473억원)에 달한다. 법인에게 맞춤형으로 카드를 발급해주는 핀테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구글, 우버, 골드만삭스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부터 모바일 카드, 암호화폐 지갑카드까지 다양한 형태의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파워 파이낸스는 신규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기업 대상으로 신용카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파워 파이낸스는 추가적인 앱 설치 없이 기존 모바일 앱에서 카드를 신청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파워 파이낸스의 발급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은 소비자 맞춤형 신용카드를 출시할 수 있으며, 맞춤형 프로모션과 보상까지도 기획할 수 있다. 파워 파이낸스 랜디 페르난도(Randy Fernando) CEO는 M&A 이후 마케타 신용카드 플랫폼의 제품 관리 사업 영역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마케타는 자사의 카드 발급 플랫폼에 파워 파이낸스의 신용카드 관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마케타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매년 4조 달러 이상의 카드지출이 발생하는 미국의 결제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경쟁 우위를 점하고 고객에게 종합적인 신용카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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