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K웹툰으로 할리우드 공략…드라마·영화로 재탄생"

[스타트UP스토리] 이성욱 스토리컴퍼니 대표 "'바스키 미국 드라마 제작도 속도"
  • 2020.10.21 11:27
  • 이성욱 스토리컴퍼니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K웹툰이 아직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기 힘든 이유는 작품의 재미를 전달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숏폼 콘텐츠인 '모션웹툰'으로 K웹툰의 재미를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이성욱 스토리컴퍼니 대표는 9월부터 유튜브에서 '모션웹툰'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모션웹툰'은 웹툰을 약 2~3분 길이의 동영상으로 만든 뒤 음향효과를 삽입한 콘텐츠다. '불티' '바스키' '케덴독' 등 5개 작품을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웹툰에 대해 "가장 저비용으로로 만들 수 있는 IP(지적재산권)"라고 소개했다. OSMU(원소스멀티유즈)를 통한 지속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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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욱 스토리컴퍼니 대표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 대표는 한겨레신문과 영화잡지 씨네21 기자 출신으로 2000년대 후반 웹툰을 취재하면서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2013년 스토리컴퍼니를 창업한 뒤 2014년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콘텐츠 기획팀장을 맡으면서 미국 본사에 한국 웹툰의 북미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스토리컴퍼니는 '현혹' '영웅의 변수' '바스키' 등 82개 작품을 선보였고, 20개의 작품을 제작 중이다. 또 일본 코미코, 중국 콰이칸, 미국 네이버웹툰, 코미코, 토리코믹스 등에도 연재하고 있다.

이 대표는 1조원 규모로 성장한 K웹툰 시장에서 영화 프러듀싱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화 제작사처럼 자체 대본을 개발한 뒤 작화 작가를 섭외하고, 투자하는 시스템으로 개발 작품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웹툰의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면서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한국 웹툰에 관심이 높지만 세로형 스크롤 방식에 낯설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는 웹툰이 한국에서 처음 나온 디지털 만화 방식이기 때문이다.

세계 2위의 만화시장인 미국은 웹툰이 인쇄 만화 판매를 보완하는 전략 정도 수준이다. 한국처럼 포털사이트가 아니라 메이저 만화 출판사가 자체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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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K웹툰을 미국에서 영화,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로 접근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모셥웹툰'은 거대 플랫폼 회사들과 경쟁에서 스토리컴퍼니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한 시즌에 40~50억원이 필요하지만 모션웹툰은 게임엔진 유니티로 회당 30만원이면 제작이 가능하다. 제작 기간이 일주일 정도면 충분해 웹툰과 함께 동시 서비스도 할 수 있다.

스토리컴퍼니는 '모셥웬툰' 서비스 이후 '바스키'의 미국 드라마 제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출 예정인 한국 영화감독과 미국 제작사가 회의할 때 '모션웹툰'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6개월 동안 10개의 작품을 연재해 20~30만의 구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모션웹툰 제작툴을 고도화해 제작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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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욱 스토리컴퍼니 대표가 9월 시작한 모션웹툰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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