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음악시장 뚫은 노머스, 코스닥 노크..."내년 매출 1000억 목표"

[스타트UP스토리] 엔터테크 노머스 김영준 대표 "11월 IPO 추진...K팝 위한 '글로벌 지름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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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명실상부 세계 1위 음악시장이다. 2023년 기준 시장 규모는 171억 달러(약 22조7200억원)에 달한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데이터 조사업체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상위 10개 중 6개를 K팝이 휩쓸었다. 미국의 Z세대 K팝 팬은 아티스트 상품(MD)을 매월 24달러(약 3만원)씩 소비한다. 이는 미국 평균 청취자의 월 소비액과 비교해 140% 높은 수준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미국 내 K팝 1위 공연 기획사이자 엔터테크 전문기업 노머스가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2019년 설립된 노머스는 '하정우의 연기수업, 스트레스 관리법' 등과 같은 아티스트의 IP(지식재산권)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하다 2022년 미국 공연과 팬플랫폼사업에 뛰어들었다.

김영준 노머스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과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미국에서 쌓은 공연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연, MD, 팬플랫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고, 아티스트가 가장 빠르게 글로벌 팬덤을 만들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서비스 회사들이 공연, MD, 플랫폼 가운데 하나만 특화해서 제공하는 반면 노머스는 이들 사업을 모두 전개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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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노머스 대표



팬덤 데이터 분석의 힘...3년새 매출 성장률 481%


노머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046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7억원, 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연은 2023년 185억원, 24년 279억원, 25년 443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공연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K팝 4대 기획사를 제외하고 공연을 진행한 기획사가 소수에 불과하다"며 "뉴욕에만 크고 작은 공연장이 200개가 넘는데 이들 공연장과 국내 기획사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개최는 단순히 장소 대관, 티켓 판매 대행을 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공연장 사업자에게는 아티스트의 미국 내 인기를 알려 티켓 판매 부진 우려를 불식시켜줘야 하고, 기획사에는 예상 모객수와 티켓 가격 등을 제공해야 한다.

노머스는 로컬 프로모터와 협업해 아티스트의 SNS(소셜미디어) 지표, 기존 개최된 팬미팅 성과, 스포티파이 등 음원 성적 등을 모아 코어 팬덤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 데이터는 기획사들의 미국 팬덤 확장에 사용되고 있고, 노머스에게 미주 투어 의뢰로 이어지고 있다.

실례로 보이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는 2023년 1000~1500석 규모의 공연을 했지만, 노머스와 협업한 2년만에 8000석 규모가 가능한 팬덤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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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머스 개요/그래픽=이지혜





2025년 공연 관객수 26.3만명으로 증가 전망


노머스는 2025년 기존 아레나(1만2000석)급의 공연장을 넘어 돔, 스타디움(3만석)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연 횟수와 공연장 규모가 확대되면 관람 관객수도 올해 8만8730명에서 내년 26만28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늘어나는 관객수에 맞춰 MD 현지 제작 시스템도 갖췄다고 강조했다. 보통 미국에서 콘서트를 하면 국내에서 MD를 가져다 판매하는 탓에 운송비 부담이 컸다. 노머스는 현지 3~4개의 공장을 확보해 MD를 다양화하고, 제작 및 운송 비용을 낮추도록 했다. 2025년 MD 예상 매출액은 236억원이다.

김 대표는 성공적인 미국 공연 시스템으로 기획사들과 두터운 신뢰를 형성했고, 이는 팬플랫폼 '프롬'(fromm) 사업 확장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프롬은 팬과 아티스트의 프라이빗 채팅, 굿즈 구매, 팬클럽 서비스 기능을 갖고 있다.

프롬에는 현재 차은우, 에이티즈, SF9, 피원하모니, 엔플라잉, 인피니트, 루네이트 등 330명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다. 노머스는 입점 아티스트를 연내 360명, 20225년 51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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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플랫폼 '프롬' 고도화로 락인 효과↑


김 대표는 "아티스트들이 대형 팬플랫폼 대신 프롬을 선택하는 건 노머스가 팬미팅, MD 제작 등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라며 "메가 IP가 입점해 플랫폼의 구독자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티스트와 다방면에서 협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별 아티스트 매출 비중이 5%가 넘지 않을 만큼 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라며 "특정 IP나 특정 매출 유형에 치우치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노머스는 4분기부터 프롬에 '개인 맞춤형 동영상'을 주문할 수 있는 '프라이빗 비디오 메시지'를 비롯해 '팬레터' '라이브 기능'' 게이미피레이션'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프라이빗 비디오 메시지는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직접 생일 축하를 해주는 서비스로, 미국에서는 '카메오'(Cameo)와 같은 성공 모델이 있다. 김 대표는 프롬 고도화를 통해 IP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확대와 함께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모아 국내 아티스트가 북미와 남미 시장의 팬덤을 모아 글로벌 스타로 성장하는 지름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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