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관리부터 수확까지 '척척'...AI로봇 농사꾼 만든 K스타트업

[스타트UP스토리]박승 에이엠알랩스 대표
  • 2023.03.14 07:00
  • 에이엠알랩스 박승 대표/사진=에이엠알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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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엠알랩스 박승 대표/사진=에이엠알랩스

"최첨단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융합해본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장과 수요자가 필요한 아이템을 단기간에 개발하는 게 우리의 강점입니다."

자율주행로봇(AMR)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이엠알랩스(AMR Laps)의 박승(51)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난 자리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 기술력으로 초격차 스타트업의 정석을 보여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이앰알랩스는 삼성, 제록스 등에서 근무하며 반도체 공정·검사 자동화, 3차원(D) 비전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팀장급 엔지니어 출신들이 모여 창업한 회사다. 그래서인지 2020년 8월 설립 이후 3년여간 자체 개발한 기술을 다양한 현장에 빠르게 접목한 무수한 시도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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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엠알랩스은 현재 AMR 솔루션을 스마트팜, 풀필먼트(통합물류) 분야에 우선 적용해 나가고 있다. 먼저 2020년 12월 스마트팜 AMR VSLAM(위치측정 및 동시 지도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문용혁 박사(총괄책임자)와 로봇에 3D 스캔데이터 장치를 장착하고 작물 생육 정보나 병충해 피해 여부 등을 자동 수집·검사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관 능등적 즉시 대응 및 빠른 학습이 가능한 적응형 경량 엣지 연동분석 기술개발 과제)를 진행했다.

또 스마트팜 전문기업 팜커넥트와 협업해 PoC(기술검증) 등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높이 4m에 이르는 스마트팜에서도 활동 가능한 로봇을 개발, 토마토와 같은 작물을 3D스캔해 열매, 잎사귀 상태를 분석하는 피노타이핑(엽폭·엽장·엽색 등 데이터 수집) 기술을 실증했다"며 올해 보급형 로봇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로봇은 과수 상태 및 수확 가능 여부를 자동 판별할 뿐 아니라 스마트팜 내부를 돌아다니며 다 익은 열매는 로봇팔로 직접 따는 등 수확도 할 수 있다.

지난해 초 국내 농기계 부문 대표업체인 대동에 도시형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데이터 수집용 로봇 플랫폼'을 납품한 이력도 갖고 있다. 스마트팜 농업 확대를 위해선 인공수분(受粉) 기술도 필요하다. 에이엠알랩스는 정부로부터 R&D(연구·개발) 예산 지원을 받아 꿀벌을 대신할 수 있는 '수분 로봇'도 새롭게 개발 중이다.

에이엠알랩스는 AMR 솔루션을 물류 산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사람 대신 고객 주문에 맞춰 상품을 찾은 후 배송처별로 분류 및 정리하는 오더피킹(Order picking) 로봇 시제품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 농업기술진흥원의 벤처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돼 VR(가상현실)을 활용해 로봇팔을 원격제어하는 '텔레오퍼레이션 솔루션'을 개발하고 시제품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스마트팜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트윈을 결합한 원격조정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 옵션을 확보해 스마트팜 종합 솔루션을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 초엔 국내 한 중견기업으로부터 AI 기반 다관절 빈피킹(bin picking) 로봇 시스템 개발 용역도 수주하는 등 안정적 매출 기반을 닦고 있다. 다관절 빈피킹(bin picking) 로봇은 다양한 형상의 물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정해진 순서대로 집어 올려 위치를 옮기는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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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데이터 수집 AMR 플랫폼/사진=에이엠알랩스
박 대표는 "아마존 물류시스템은 로봇 말고도 로봇이 이동할 수 있는 설비 기반 투자에만 100억원 이상 들어가는데 반해 우리 로봇은 물건을 알아보는 3D 비전, 복잡한 창고 내부를 누비는 자율주행기능, 찾은 제품을 옮기는 로봇팔 원격제어 기술 등을 모두 갖춰 현재 물류창고에 바로 투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며 "중소형 물류 사업장의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빈피킹 로봇 렌탈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에이엠알랩스의 기술력을 진작에 알아본 정부 기관·기업들의 러브콜도 잇따른다. 박 대표는 "한국도로공사 측에서 도로 유지·보수에 우리의 로봇을 적용해 보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귀띔했다. 고속도로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해 도로 이상 여부와 유지·보수 진행사항을 점검하는 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다.

에이엠알랩스의 로봇은 우리나라 고속도로 여건에 잘 맞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우리 로봇은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울퉁불퉁한 노면 환경에서 가기 적당한 길을 알아서 찾아 주행한다"면서 "다른 로봇처럼 주행을 위한 센서, 레일 등의 필수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존과 다른 점"이라고 했다. 에이엠알랩스는 로봇 사용 편의성 및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도로공사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 가상의 고속도로에서 로봇을 원격제어하는 방식을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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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R 물류 오더 피킹 로봇/사진=에이엠알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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