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부터 해외명품까지…'나홀로 홈쇼핑' 뜬다

[스타트UP스토리] 김한나 그립 대표 "왕홍 10명 대체할 1인 쇼핑 방송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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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서 잡아올린 오징어부터 제주도에서 수확한 감귤, 유럽 명품 매장에서 파는 가방을 실시간 방송으로 보면서 친구랑 같이 쇼핑하듯 살 수 있어요."

김한나 그립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그립은 모바일 개인 방송처럼 실시간으로 생중계 영상을 보면서 여러 사람들과 같이 쇼핑을 할 수 있는 판매 방송 플랫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18년 설립된 그립은 1인 실시간 판매 방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다. 1인 실시간 판매 방송은 기존의 온라인 개인 방송과 홈쇼핑을 결합한 형태다.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게 기본 콘셉트다. 친구랑 대화하듯 이것저것 따져보거나 요청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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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주목을 받았다. 하루 이용자(DAU) 수가 130% 이상 급증했다. 밀키트 등 간편조리식 관련 주문이 두 배가량 늘었다.

김 대표는 "실시간 판매 방송은 해외에선 이미 친숙한 분야"라며 "중국에서 실시간 판매 방송은 모바일 게임보다 시간당 수익이 많은 분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 쯔보'가 대표적이다. 온라인 유명인사인 '왕홍'들의 판매 방송은 한 번에 수십억원씩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개인방송+홈쇼핑 결합한 신개념 판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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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판매 방송 화면 /사진제공=그립
소비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려고 시청하는 게 아니라 '먹방·쿡방' 콘텐츠를 즐기듯 방송을 본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물건만 사려고 방송을 보는 사람들보다 판매자와 소통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이용자가 더 많다"며 "정해진 시간 내에 목표 수량을 팔아야 하는 홈쇼핑과 접근 방식이나 이용행태가 완전히 달라지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판매자는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직접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 물품을 사전에 등록해 놓으면 시간·장소에 제약없이 실시간 판매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그립 판매자 중에선 이전에는 홈쇼핑 방송이나 유명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사장님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생산자들만 판매자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전체 중 30%가량은 유명 연예인이나 전문 방송진행자인 '그리퍼'다. 개그맨 장동민, 유상무 등이 그리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 판매자도 있다. 롯데쇼핑이나 AK플라자 등 기존 유통업체들은 그립 서비스를 이용해 모바일 판매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직구 판매 방송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 현지 명품가게에서 들러 상품을 소개하는 시범 방송을 운영했다. 김 대표는 "연내에는 미국과 유럽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실시간 해외 직구 방송을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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