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업무 쉽고 빠르게…'자버'로 잡으세요"

[스타트UP 스토리] 이동욱 자버 대표…인사솔루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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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몰라서 7억원을 못받고 날린 회사가 있어요. 26명을 채용하면 1인당 3년간 2700만원, 총 7억20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신청시기를 놓친 거죠. 고용지원금 정보 때문에 ‘자버’를 이용하는 고객사도 늘고 있습니다.”
 
이동욱 자버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선 거스토(Gusto) 제네핏(Zenefit) 등 인사솔루션 관련 스타트업의 가치가 4조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이 발달했다”며 “당연히 있을 거라고 여긴 서비스가 국내에는 없어서 창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IT(정보기술)솔루션사업부에서 기획업무 등을 담당했다. 일하는 재미에 푹 빠져 2~3일 회사에서 밤샘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기업은 의사결정이 늦고 복잡한 한계가 있었다. 이 대표는 “세상이 빨리 변하는데 큰 물고기(대기업)보다는 빠른 물고기(스타트업)가 낫겠다는 생각으로 2015년 선배가 창업한 회사로 이직했다”며 “하지만 중소기업의 상황은 생각과 달랐다”고 말했다.
 
대기업을 나온 것은 기획한 일들이 실제로 사업으로 이어져 성과를 빠르게 확인하고 싶었던 건데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다 보니 한 업무에만 열중할 수는 없었던 것.
 
이 대표는 “20명 규모의 소기업이다 보니 사람을 채용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해보지도 않은 인사업무가 30~40%를 차지했다”며 “이를 자동으로 해주는 서비스를 찾다 국내에 없다는 걸 확인하고 직접 개발에 나섰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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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자버 대표 / 사진=김유경
이 대표가 2017년 8월 설립한 자버는 인사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가 가장 필요로 한 근로기준법에 맞는 근로계약서 양식을 제공하는 건 물론 계약일, 근무시작일 등을 입력만 하면 시급까지 자동계산한 계약서를 온라인으로 전달, 근로자가 전자서명만 하면 바로 계약이 성사되게끔 해준다.
 
이 대표는 “프랜차이즈 4곳을 운영하는 고객사의 경우 근로계약서를 못써준 직원이 이틀 출근 후 고용노동부에 신고해 과태료를 낸 후부터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앞으로 노무 이슈가 커질 수밖에 없어 자버 이용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자버는 20명 내외 소기업에 유용한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말부터 200명 규모의 중견기업과 공기업도 잇따라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해말 브랜디, 인크루트, 세탁특공대가 고객사가 된 데 이어 올들어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2월부터 자버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대표는 “자버를 이용하면 비전문가도 전문가 수준으로 인사업무를 빨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0인 내외의 기업이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 중견기업들도 인사관리의 편리함과 고용지원금 정보 때문에 서비스를 애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버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가 고용지원금 신청관리 솔루션이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일자리안정자금, 두루누리사회보험료 등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고용지원금을 놓치지 않도록 예상 수령액과 신청마감일을 알려주고 바로 신청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제때 신청하지 않으면 못받기 때문에 채용 직원이 받을 수 있는 지원금 종류와 신청시기에 대한 정보가 중요하다. 자버는 전자근로계약서 체결 시 이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밖에 자버는 채용관리, 직원 인사정보 관리, 급여이체 및 연차관리 등 다양한 인사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월말 기준 자버의 고객사는 총 9462개사며 이중 유료서비스 고객사도 304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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