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사

"창업가, 열정·끈기가 제일 중요…잠재력 발굴해 함께 성장할 것"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 심사위원 인터뷰-이두연 SK증권 신기술투자본부장
  • 고석용 기자
  • 2021.09.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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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산업분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열정과 끈기로 묵묵히 걸어갈 스타트업을 찾고 있습니다"

이두연 SK증권 신기술투자본부장(사진)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고려하는 부분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올해 ICT, 유통, 바이오·의료 분야가 트렌드지만 굳이 영역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제10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도 산업영역보다는 창업가의 자세나 열정 등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대학 재학 시절 게임회사 마리텔레콤을 창업한 경험이 있는 선배 창업가이기도 하다. 이후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SK C&C, 네이버 등 IT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2년에는 민간경력자 5급 공채에 응시해 중기청(현 중기부) 사무관으로 이직해 중기부 미래산업팀장(서기관) 등을 역임했다.

이 본부장은 "공무원 재직 시절 인수합병(M&A) 관련 세제혜택 도입 등 벤처투자정책을 조율하고 연구개발(R&D)정책 수립 등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IT 기업에서의 현장감, 중소기업 정책 수립 등 경험으로 일반적인 투자자와는 다른 시각으로 함께, 더 크게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스타트업 투자의 주요 트렌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주력 업종으로 각광받는 ICT 분야, 유통, 바이오·의료 분야의 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SK증권 신기술투자본부는 비대면 방문정비 서비스인 '카수리(CarSuri)'를 서비스하는 카랑, 개인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세무기장 서비스 세친구,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 중인 '엠디헬스케어' 등 해당 분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스타트업 중에서 대표 기업을 하나 꼽는다면?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TWC)이 기억에 남는다. 협업, 재택근무, 고객만족(CS) 등 사업의 다양한 분야를 비대면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오퍼레이션 아웃소싱 서비스 'AI 통합상담 솔루션 클라우드게이트'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은 핵심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대표(CEO)를 비롯해 임원 대부분 다음카카오 출신의 온오프라인 전문가들이다. 성수동 본사 방문에서 느꼈던 구성원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팀워크도 인상적이었다.

-창업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열정과 믿음, 용기와 인내심, 끈기다. 창업은 고통스러운 길 위에서 고통스러운 선택의 순간을 연속해서 만나는 과정이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쉽게 성공하는 것 같지만 대부분 어려운 과정들이 연속된다. 서비스와 상품이 시장에서 실패하거나, 창업팀 멤버들끼리 불화를 겪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열정, 믿음, 용기, 인내를 잃어선 안 된다.

-창업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창업과 스케일업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출시한 서비스·상품의 시장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의지가 꺾일 수 있다. 그럴 때 꾸준히 묵묵히 걷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 괜히 욕심을 부려 기능을 추가하고 서비스를 확대하다 보면 핵심을 놓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핵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고 빠져나가는 투자자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함께 할 수 있는 투자자를 만나야 한다. 단순히 재무적으로만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스타트업과 2인3각으로 함께 달릴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네트워킹을 도와줄 수 있는 투자자인지도 중요하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서 네트워킹을 도와줄 수 있는 투자자도 좋고 증권사 내 신기술투자조직과 같이 상장기업과의 네트워킹이 뛰어난 회사도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스타트업 투자계획은?
▶SK증권은 중기특화증권사, 신기술사업금융업자로서 비상장중소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4월엔 스타트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신기술투자본부'를 신설했다. 당분간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며 투자할 계획이다. 눈이 보이게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해 유니콘이 될 때까지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역할도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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