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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임직원, 손실난 '스톡옵션' 행사 고민

  • 방윤영 기자
  • 2016.01.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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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com
스톡옵션은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을 진작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초기기업) 종사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것은 고위험 금융 투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무줄처럼 급변하는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고가 상품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길트그룹'(Gilt Groupe)의 임직원 중 최소 30%는 스톡옵션 행사로 1만 달러(약 1214만원) 이상의 손해를 본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은 위험성을 지적했다.

길트는 최근 허드슨배이 컴퍼니(Hudson's Bay Company)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인수됐다. 10억 달러(약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길트로서는 헐값에 매각된 셈이다.

이와 함께 길트 임직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 가격도 타격을 입게 됐다. 허드슨배이는 주당 2.17달러(약 2634원)에 길트를 인수했다. 반면 임직원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의 권리행사가격은 주당 2.24달러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인 것.

한때 길트의 기업가치가 치솟았을 때 길트의 주당 가격은 25달러(약 3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가치 하락으로 매각 후 주당 가격은 2.17달러로 떨어졌다.

임직원 마다 입사 시기에 따라 스톡옵션의 권리행사가격이 달라 형평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길트 창업 초기인 2009년에 합류한 직원들은 주당 2.24달러를 제시받았지만 최근 1년 내 입사한 직원들은 2.17달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받았다. 길트 임직원 대부분은 2009년에 합류해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은 3달 안에 스톡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직원들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길트의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봤을 뿐 아니라 현재 주식을 구매하면 추후 주가가 오를 것이란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임직원들도 고민이 깊다. 몇몇 임직원들은 주당 2.24달러에 주식을 구매하기로 했는데 세금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는 최초 제시받은 가격과 현재 주당 가치의 차이에 대해 세금을 일시불로 지불해야 한다. 스톡옵션을 대량 보유한 직원의 경우 세금 납부를 위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트는 그동안 인재를 고용할 때, 승진할 때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미셸 펠루소(Michelle Peluso) 길트 대표는 2013년부터 두차례 스톡옵션의 권리행사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했다.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유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기업가치는 대폭 하락했고 현재 스톡옵션 권리행사가격은 7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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