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사

"거북목 교정·몸매 관리하러 갑니다…사무실로"

[스타트UP스토리]신재욱 헤세드릿지 대표 "요가 등 전문가 직접 방문, 직원 건강관리...사내복지 문화 달라질 것"
  • 고석용 기자
  • 2021.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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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욱 헤세드릿지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회사 때문에 거북목이 됐으면 회사가 해결해줘야죠. 당연한 겁니다. 당연히 제공됐어야 할 서비스를 이제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재욱 해세드릿지 대표(29)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사가 운영하는 사내 웰니스 서비스 '달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달램은 요가·스트레칭, 교정 등 분야의 전문가들과 기업을 연결해 건강(웰니스) 관련 사내복지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관련 전문가들이 회사로 찾아가 요가·스트레칭 프로그램이나 마사지 방식의 교정테라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이 회사로 방문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사내복지 배달서비스'로도 불린다.


돈보다 건강이 중요한 MZ의 등장…스타트업 중심 사용↑


신 대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내복지를 성과급이나 복지포인트 수준에서만 생각한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밀레니얼(MZ) 세대가 회사의 주류를 차지하고 코로나19(COVID-19)로 웰니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웰니스 관련 사내복지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헤세드릿지의 주요 고객사는 MZ세대가 주로 근무하는 스타트업들이다. 뤼이드, 와디즈, 자비스앤빌런즈 등 60여개 스타트업과 공유오피스가 달램 서비스를 이용했다. 신 대표는 "특히 대기업 출신의 경력직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사내복지를 아쉬워하는데 달램 서비스로 해결될 때가 많다"고 했다. 이달부터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공간 프론트원에서도 점심·저녁시간에 해세드릿지의 웰니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앞으로 관련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신 대표의 설명이다. 헤세드릿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내복지 시장은 3조원~4조8000억원 가량이다. 매년 8%씩 성장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중 5%만 웰니스 분야에 투자해도 연 2400억원"이라며 "장기적으로 직원 컨디션 향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대외이미지도 챙길 수 있어 관련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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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소홀한 'K-직장인' 공략하자마자…코로나에 폐업위기까지


신 대표가 사내복지나 웰니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구글·애플 같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유학 경험에서 비롯됐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건강에 투자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8년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한국의 기업문화는 미국과 달랐다. 신 대표는 "한국의 기업들은 아직 웰니스에 관심이 없었다"며 "앞으로는 문화가 바뀔 것이라고 봤고 헤세드릿지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아이템을 정했지만 문제는 남아 있었다. 국내 네트워크 없이 '사내복지'라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신 대표는 "기업 담당자들을 어떻게든 만나야 했는데 거의 '미지의 세계' 수준이었다"며 "강연이나 모임에 참석하면서 네트워크를 늘리는 방법으로 맨땅에 헤딩을 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였다. 감염병 확산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외부인의 출입도 꺼리기 시작했다. 회사 안에서 받는 웰니스 서비스의 수요도 급감했다. 서비스 출시 1년만의 일이었다. 신 대표는 "서비스가 어디까지 망하면 폐업해야하는 건지도 몰라서 혼란만 겪었다"고 회상했다.

코로나19 충격은 원격근무 열풍에 이용율이 높아진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공유오피스 공략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공유오피스 입주사 혜택으로 달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를 늘리는 것은 물론 기업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까지 봤다. 코로나로 바닥을 찍었던 매출은 올 들어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성장궤도를 회복했다.


위드코로나·ESG로 새 기회…"서비스분야 넓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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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욱 헤세드릿지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위드코로나로 재택근무가 점차 줄어들면서 헤세드릿지는 다시 기회를 맞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트렌드도 성장잠재력을 키워주고 있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웰니스이나 사내복지에 투자를 강화하면서다. 헤세드릿지는 수면관리, 식단, 습관관리, 몸매관리 등 서비스분야를 점차 넓혀가며 기회를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아직 매 순간 사업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 갈피를 못 잡을 때가 많다. 그럴 땐 직접 스트레칭이나 교정 테라피를 받으면서 도움을 받는다"며 "이렇게 취업부터 은퇴 직전까지 사람들의 건강을 관리해 생활과 업무를 도울 수 있다면 성공한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사업을 이끌어간다면 언젠간 헤세드릿지도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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