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사

삼성·LG도 제친 챗봇 기술…사람같은 AI 비서 나온다

[스타트UP스토리]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 "미래지향적 기술로 새로운 AI 시장 연다"
  • 최태범 기자
  • 2021.09.0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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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13년 개봉한 미국영화 '그녀'(Her)는 주인공 남성이 AI(인공지능) 여성과 사랑에 빠지는 독창적인 소재로 화제가 됐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AI 여성 '사만다'는 딥러닝(심층학습)으로 성장하며 보통의 사람과 다름없는 감정선을 보여줬다. 영화가 개봉했을 때만 해도 사만다의 존재는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AI 대화기술과 AI 초개인화 기술로 사만다를 만드는 게 가능한 시대가 됐다. 이들 2가지 AI 핵심기술을 모두 개발해 상용화한 스타트업이 있다.


똑똑한 AI 브랜드 'AIQ'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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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스켈터랩스는 AI 대화기술과 초개인화 기술을 주축으로 B2B(기업 대상) 시장을 공략해왔다. 대표 브랜드명은 '똑똑한 AI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AIQ'로 지었다. AI와 IQ(지능지수)의 합성어다. 대화기술 사업부의 제품은 'AIQ.TALK'다. 음성인식(STT) 음성합성(TTS) 문서독해(MRC) 질의응답(Q&A) 등 자연어 이해기술(NLU)을 중심으로 챗봇 솔루션과 콜센터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스켈터랩스의 한국어 AI 언어 모델은 지난해 LG CNS에서 공개한 한국어 기계독해 데이터셋 'KorQuAD'의 1.0과 2.0 평가에서 삼성·LG를 제치고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주어진 문서를 빠르게 이해한 뒤 질문에 가장 최적화한 답변을 내놓았다는 얘기다. AIQ.TALK 챗봇은 콜센터 같은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병원예약, 보험약관 설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핵심기술을 자체개발한 만큼 상품화 형태뿐만 아니라 각 기업에 AI기술을 라이선싱(사용권 허용)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는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는 음성인식이나 음성합성기술을 응용하는 분야가 많다"며 "우리는 모든 AI기술을 자체개발해 100% 보유하고 있어 기술을 라이선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시대 AI와 다르다, 언어와 문장 이해하는 AI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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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카이스트 AI 석·박사과정을 거쳐 8년간 구글코리아 R&D(연구·개발) 총괄사장을 지낸 AI 전문가다. 스켈터랩스 멤버들도 카이스트 AI랩과 구글 등 AI분야 핵심인력들로 구성됐다.

조 대표는 "많은 AI 기업들은 '이런 문장이 들어오면 이렇게 답한다'는 규칙 기반의 초창기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다"며 "언어와 문장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기술들이 나왔지만 이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AI기술은 챗봇 성능에 한계가 있다. 내일 비가 오는지, 추위는 어떤지 다른 질문을 하는데 대답은 모두 내일 날씨를 보여준다"며 "의미를 이해하는 기술, 많은 연산을 최적화해 실제 제품에 적용한 측면에서 우리의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AIQ.TALK 챗봇을 도입한 고객사 중 한 곳은 자사 서비스 사용량이 10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다만 계약관계상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사용자는 챗봇으로 문제가 해결되면 더 사용하게 된다. 고객사도 놀랐던 트래픽 증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애드테크·마테크 영역도 진출…"광고·마케팅 기술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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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인화 사업부의 제품은 'AIQ.AWARE'다. 초개인화란 이용자의 나이·직업·거주지는 물론 과거 구매내역, 구매상품에 대한 반응, 검색기록 등 온라인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AIQ.AWARE'는 광고와 마케팅에 특화된 △상품추천 △예측 타키팅 △리뷰분석 등으로 구성됐다.

조 대표는 "스켈터랩스하면 오랫동안 해온 AI 대화기술을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애드테크·마테크 쪽도 촉진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커머스 분야뿐만 아니라 라이브커머스, 교육, 컨택센터 등 여러 분야에서 'AIQ.AWARE'가 사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특히 초개인화 기술로 스팸광고를 없애 사용자들의 광고 거부감을 줄이고 광고시장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광고시장이 100이라고 하면 스팸이 50을 차지해 시장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새로운 기법으로 성능이 과거 기술들보다 훨씬 개선됐다. 스팸 10이 줄면 광고효과가 커지고 거부감이 줄어 시장규모는 1000으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대화기술에 초개인화 결합, 사람 돕는 AI 기술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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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스켈터랩스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미국·유럽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추가 투자유치도 진행 중이며 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KB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유망 투자사들을 소개받고 있다. 내년 하반기 IPO(기업공개)도 성장옵션으로 구상 중이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자)을 거쳐 IPO하는 방안, IPO를 먼저 하고 기업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두루 검토 중이다.

스켈터랩스가 그리는 AI기술은 대화와 초개인화를 합친 'AI비서'다. 여러 기업이 AI 스피커 형태로 이를 개발했으나 지금은 규칙 기반의 기계적인 답변만 가능한 수준으로 가정용 등 응용분야가 상당히 제한된다는 지적이다. 조 대표는 "대화와 초개인화 사이 사이에 있는 여러 AI기술을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이들 기술이 합쳐지면 더욱 지능적인 AI가 탄생할 수 있다. 단계적으로 기술들을 개발해나가면 B2C(소비자 대상) 사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용화 가치가 큰 기술을 개발하며 사업화를 해왔다. 시장을 먼저 보고 기술을 만드는 기업들과 달리 스켈터랩스는 미래지향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유니크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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