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사

오토바이 사고·보험료 잡는 '2cm짜리 블랙박스'

[스타트UP스토리]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 “안전한 배달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
  • 이재윤 기자
  • 2020.07.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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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추진 별따러가자 대표(사진 왼쪽)가 직원들과 촬영을 하고 있다. 박 대표가 오토바이 블랙박스(이륜차 운행기록 데이터 기록장치)를 들고 있다./사진=이재윤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배달수요가 늘면서 배달 오토바이 교통사고도 덩달아 증가했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2일까지 오토바이 등 이륜차사고 사망자는 2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 늘었다. IT(정보기술)를 활용, 이같은 배달 오토바이 안전사고를 줄이는 스타트업이 있다. 오토바이용 운행데이터 기록장치(블랙박스)를 만드는 별따러가자다.

올해 2월 설립된 별따러가자의 오토바이용 블랙박스는 차량용과 달리 비촬영 방식이다. 항공기에 의무적으로 설치되는 블랙박스와 같은 원리다. GPS(위성항법장치)와 이동경로, 속도 등 9가지 물리량 정보를 정밀히 파악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GPS의 오차범위가 15m인데 이 블랙박스는 몇 센티미터(㎝)에 불과하다. 정확도는 83% 수준이다. 박추진 대표는 “오토바이 사고는 지금보다 훨씬 정밀한 정보가 필요하다”며 “지금도 스마트폰이나 CCTV(폐쇄회로TV)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만 이 정도로 정밀한 서비스는 없다”고 말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오토바이용 블랙박스를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에 연결하기만 하면 위치와 속도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존 지도정보와 연계해 인도침범 등의 정보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외장 크기가 1.5㎝×2㎝ 정도로 작아 공간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AI(인공지능)를 활용, 수만 개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가 영상이 아닌 물리량 지표만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볍고 처리가 빠르다.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측정단위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줄이는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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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가 오토바이용 블랙박스 개발에 뛰어든 것은 2018년 LG디스플레이에 재직할 때다. 당시 회사의 사내벤처를 운영한 그는 팀원이 배달 오토바이 사고를 당할 뻔한 이야기를 듣고 배달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처음 알게 됐다. 배달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반면 오토바이 배달 근로자의 안전은 사각지대에 방치되면서 교통사고가 늘고 배달요금도 비싸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됐다.

박 대표는 “혹시 배달 오토바이가 위험하게 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 있느냐”라며 “배달 근로자는 대부분 개인사업자인데 1년 보험료가 보통 1000만원(종합보험 기준)으로 자동차로 따지면 슈퍼카급이다. 배달요금도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보험료 부담이 커 공급자의 안전성과 소비자의 비용부담, 서비스질 저하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별따러가자는 오토바이용 블랙박스로 사고분석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 보험료가 최대 50%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표는 “결국 배달 근로자의 안전 등 배달문화가 바뀌어야 해결되는 문제”라며 “현재 국내 대형보험사, 배달대행업체 등과 공급계약을 추진 중으로 보험성 평가 등을 거치면 내년부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따러가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진출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 비해 배달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해외에선 관련 사망사고가 급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별따러가자는 국내에서 보험성 평가를 거쳐 내년 하반기 해외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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