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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도 없이 100억 매출, '골전도 선글라스' 아시나요?

[스타트UP스토리]스마트 골전도 선글라스 스타트업 '정글' 김원석 대표
  • 이재윤 기자
  • 2020.06.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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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골전도 선글라스 스타트업 '정글' 김원석 대표./사진=이재윤 기자
제품 출시 3년 만에 누적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스타트업이 있다. 이어폰 없이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골전도(骨傳導) 선글라스를 만든 '정글'이다. 매장 하나 없이 온라인과 크라우드 펀딩으로 세계 108개국 소비자를 매료시킨 토종 스타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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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선글라스는 음파를 두개골에 보내 전달하는 골전도 스피커를 적용한 제품이다. 선글라스 다리에 무선 블루투스 골전도 스피커 기능을 갖췄다. 귀를 막지 않아 답답함이 덜하고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줄여준다. 외부로 소리는 거의 나가지 않는다. 앞서 골전도 스피커를 적용한 구글 글라스가 있었지만, 정글은 기능을 줄이고 디자인을 더했다.

일상에서 선글라스를 쓰는 해외에서 먼저 크라우드 펀딩으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주문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게재한 소개 영상도 화제가 됐다. 현재까지도 미국·유럽의 매출이 전체의 95%정도를 차지한다.

정글은 올해 하반기에 아시아로 시장을 전면 확대하기로 하고 두 번째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다. 초기제품인 1세대 '팬써'와 음질을 개선한 2세대 '바이퍼'는 모두 미국 등 서구권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었다. 기존 '월드핏'에서 선글라스 폭을 넓히고, 코를 높인 '아시아 핏'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유명 스포츠 업체인 낫소(Nassau)의 부사장을 지낸 김원석(51) 정글 대표는 "아시아핏 제품 개발에만 1년 정도 걸렸다"며 "아시아 매출비중을 현재 5%에서 앞으로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선 여름에만 선글라스를 쓰는 문화가 있어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낚시 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생각보다 선글라스가 보편화 돼 있다. 날씨가 더운 동남아 국가도 선글라스 수요가 상당히 높다. 이런 국가들부터 공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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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바이퍼 자료사진./사진=정글
올해부터 정글의 경영을 맡은 김 대표는 창업 멤버들과 긴밀히 소통하던 중 최근 대표에 올랐다. 그는 "창업 초기부터 협업했는데, 제품력에 비해 영업력이 다소 아쉬웠다"며 "국내 스포츠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글을 글로벌 스포츠 웨어러블(Wearable) 업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글라스 알 색상 뿐만 아니라 다리 굵기 등도 개인 맞춤형으로 선택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고글 등으로 상품군도 확대하고, 평상시 안경처럼 쓸 수 있는 제품군도 제작할 예정이다. 통기성을 강화해 선글라스를 쓰고도 김 서림이 적은 마스크 등 다양한 제품제작을 추진한다.

판매채널도 기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과 크라우드 펀딩으로만 판매한던 제품을 안경점에도 공급하고, 글로벌 유통망도 갖춰 소비자들과 만나는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수출입이 막히고 야외활동이 줄면서 매출이 예상치보다 줄었지만 그래도 매출은 꾸준한 편이다"라며 "투자유치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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