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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위한 '맞춤형 치료시대' 앞당길 것"

[스타트UP스토리]구자민 임프리메드 공동창업자 "반려견 치료로 신뢰, 사람으로 확대 준비"
  • 민승기 기자
  • 2019.10.01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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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민 임프리메드 공동창업자(홍익대학교 공학대학 화학공학박사). /사진=김유경 기자
“같은 종류의 암이 진단되면 보통 동일한 항암제로 치료합니다. 하지만 같은 약이라도 효과를 보는 사람이 있고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정 약에 치료 반응이 좋은 사람을 미리 알아낼 수 있다면 치료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구자민 임프리메드 공동창업자 겸 이사(홍익대학교 공학대학 교수·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암환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마다 특수성을 고려해 치료법을 차별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프리메드는 암세포를 분석,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처방하도록 도와주는 바이오플랫폼사다. 2017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생명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임성원 대표와 그의 카이스트 동기인 구자민 스탠퍼드대학 화학공학박사, 이혜련 서울대학교 박사 등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이들은 맞춤형 의료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실리콘밸리에서 임프리메드를 창업했다. 2018년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서울시 산하 창업보육기관 서울창업허브에 한국지사도 만들었다.

임프리메드는 혈액암세포를 떼어내 분석하고 해당 암세포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조합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여러 항암제를 가지고 5분 이내에 250가지 약물조합을 만들 수 있다. 구 이사는 “암환자 대상 약물감도 분석정보를 제공하면 약물조합에 따른 치료 예후도 예측할 수 있다”며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 약물조합을 통한 신약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젊은 창업자 3명은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개인정보보호 등의 문제로 암세포를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이혜련 공동창업자 겸 이사가 “개와 사람의 유전구조가 비슷하니 반려견 암치료 분야에 도전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반려견의 경우 사람보다 암세포 채취 동의나 절차가 간편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였다. 3명의 공동창업자는 미국 내 수많은 반려견 암치료 전문 동물병원을 찾아 수의사들을 설득했고 그 결과 60여명의 수의사와 협업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시큰둥하던 투자자들의 태도도 바뀌었다. 글로벌 창업지원기관인 플러그앤드플레이뿐만 아니라 뮤렉스파트너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등이 임프리메드에 잇따라 투자했다. 총투자금액은 지난해 말까지 약 400만달러(약 47억원)에 이른다.

구 이사는 “미국 수의사 60여명에게 어떤 약물조합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분석·전달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며 “현재까지 임프리메드의 분석 정확도는 85% 이상으로 관련 논문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신뢰도가 쌓인 만큼 유료서비스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기서 마련한 자금 등으로 사람 대상 연구를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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